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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생활 참고사항

세탁기 청소

by 主同在我 2013. 1. 5.
여기에 온 지도 어언 2년 6개월여가 되어간다
반둥에서 이사하고 나서 여기와서 살림살이들을 장만했으니
냉장고며 세탁기도 2년 6개월 가까이 사용한 셈이다

그런데, 얼마전에 세탁을 하고 났는데 옷에 이상한 것들이 묻어 있지 않는가
시커먼 색 같기도 하고, 진한 회색같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쵸콜렛 색깔 같은 것이 있어
손으로 떼어보려 했더니 이게 콜타르처럼 끈적하기까지 해서
되려 옷을 망쳐놓지 뭔가

주머니에서 뭔가 나왔었나보다 하고 다시 세탁을 했는데
이번엔 흰 색 옷에까지 그 시커먼 것들이 배가 부흥을 해 버렸다
세탁기 안에 있는 세탁망도 분리해서 씻어도 보았지만
그 기분 나쁜 콜타르 비슷한 녀석은 계속해서 묻어나왔다

이렇게 뭔가를 잘 모르겠을 때에는 물어볼 데가 한 군데 있다
척척박사
인터넷 다음넷에 들어가 증상을 확인해보니
역시나.... 똑똑한 박사님들이 하시는 말쌈들
세탁기 청소를 않하면 먼지와 세탁세제가 쌓이고 썩어 곰팡이 덩어리가 되어 그렇게 된단다.....
이럴수가!!
2년밖에 않된 세탁기가 이게 웬 일......
물 때문인가?
하긴, 정수를 하고 걸러도 어떤 땐 회색에 건더기까지 가끔 있으니... 끌.....

빨래를 않 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세탁기 청소업체가 한국처럼 있는것도 아니고 해서
급기야 세탁기 청소에 도전했다
인터넷 고수님들 도움이 정말 컸다
이 자리를 빌어 고수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하지만, 문제는 공구였다
뭐 기본 공구야 여기 오기 전에 틈틈히 모아놓은 게 있지만
기어풀러나 38밀리 소켓과 렌치핸들같은 건 있을리가 만무하지 않는가
혹시나 싶어 온 시장을 다 뒤져보니
없을 것 같은 세 발짜리 기어풀러는 있고, 38밀리 소켓은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소켓 전문 공구상에서 38밀리 소켓을 만나긴 만났다
하지만 가격이 비싼데다 문제는
세탁조 그 좁은 공간 안에서 그 커다란 소켓을 돌릴 수 있는 짧은 손잡이가 없는 거였다 

하지만 아직 포기하는 이르지
역시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
전문공구가 없을 시 대체공구를 사용해서 세탁기 분해하는 방법을 찾았으니.... 하하
누군가는 꼭 올려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지식 나눔이다
그래야 나같은 문외한도 할 수 있지
아무튼, 끙끙거리며 3시간 30분만에 성공 ^^


< 먼저, 세탁 버튼 있는 양쪽 끝 두 군데, 그리고 세탁기 뒤 편 두 군데, 총 4 군데 나사를 푼다. 이건 어렵지 않지. 아무튼, 나사를 풀고서 사진처럼 위쪽 틀을 들어 막대기같은 걸로 자동차 본넷 받쳐놓듯 받쳐 놓는다. 참, 안 쪽에 있는 전선을 분리해서 아예 위쪽 틀을 뜯어낼 수 있는데, 그러면 작업이 조금 귀찮아 지니까 그냥 이렇게 전선이 끊어지지 않도록만 하면 된다 >
 

< 그리고 나서는, 통돌이 안 쪽 바닥에 있는 동그란 빨래판을 뜯어낸다. 빨래판 한 가운데 방망이처럼 폭 솟아있는 한 가운데를 자세히 보면, 작은 뚜껑이 있고 그 뚜껑 안 쪽에 나사가 숨어 있다. 고 녀석을 풀어내고 들어올리면 요런 모양이 나온다. 통돌이를 돌려주는 쇠로 된 판때기이다 >

< 문제는 여기에서부터인데.... 이 회전판을(후렌다) 고정시키고 있는 너트를 풀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일단, 사이즈가 LG 제품은 38 밀리라서 맞는 복스 소켓이 잘 없고, 있다 해도 일반 복수 손잡이로는 돌릴수가 없다. 세탁조가 너무 좁잖우..... 파이프 렌치도 않 물리고, 플라이어도 않 물리고, 스패너는 더더욱 않 물린다, 공간 때문에.... 그래서, 인터넷에서 본 대로, 아쉬운대로 바이스 플라이어를 얼른 사 와서 물어봤다. 잘 열리더냐고?? ㅋㅋ 않 열린다..... 가지고 있던 방청유연제 WD 40을 뿌려대고 몇 번을 물고 망치로 때려봤는데도, 되려 후렌더를 잡고 있는 너트조각만 떨어져 나갔다. 그러기를 30여분.... 땀은 비오듯 흐르고, 포기하려던 순간, 그냥 아쉬어 한번 더 물어본 것이 '스윽' 하고 돌아가지 뭔가 ㅋㅋㅋ 드뎌 열렸다. 참, 한 가지!! 바이스 플라이어를 구입할 때는 이빨이 저렇게 약간 곡선으로 구부러진 것으로 선택해야 6 각 너트를 물 수 있다 >
  

< 바이스 플라이어로 근 40여분간 고문당한 후렌더 고정 너트 38 밀리짜리.... 잘 보면, 너트 주변이 바이스 플라이어의 날카로운 이빨에 여기저기 찢겨 나간 것을 볼 수 있다 >

< 그 다음에 해야 하는 작업이 세탁조 일명, 통돌이를 들어 올리는 작업이다. 하지만, 이 역시 만만치가 않아 공구가 필요하다. 바로, 기어 풀러!! 보통 베어링 같은 것을 탈거할 때 많이 사용하는 건데, 세탁조를 탈거할 때도 요긴하게 사용된다. 하지만, 다른 점은 발가락이 세 개 짜리!!! 세탁기 한 번 청소하려고 이 녀석을 결국은 샀다 ㅡㅡ; >

< 이렇게 사진처럼 물면 된다. 그런데 여기에서 복병은..... 기어풀러의 발가락이 너무 두꺼워 후렌더와 세탁조 밑바닥 사이로 들어가지 않는다는 거다 ㅠㅠ 어렵게 장비까지 구입해 왔는데 이건 너무하지.... 시간도 두 시간이 다 되 가는데... 그래서 생각한 방법!! 기어풀러의 다리를 연결해주는 볼트 너트를 최대한 풀어줘서 다리가 대각선으로 왔다 갔다 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들어 주는 거다. 그렇게 해서 세 개의 다리를 각각 대각선으로 최대한 기울여 후렌더 아래 들어갈 수 있도록 해 준 상태에서 천천히 조이는데 성공!! >

< 이렇게 플라이어로 기어풀러 가운데 있는 나사를 천천히 돌려준다. 천천히 돌려야 한다. 후렌더를 달고 있는 저 축이 속이 꽉 찬 녀석이 아니고, 비어 있는 녀석이라서 조금 휘어지거나 손상될 수가 있걸랑. 그러면, 나중에 빨래판 고정시킬 때도 휘어버렸으니 문제가 되고, 멀리 보면 세탁기 모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니, 조심 조심.... 기어풀러의 나사와 축이 일직선상으로 똑바르게 있는지 잘 보면서.... >

< 드디어, 세탁조 분해 성공..... 이게 세탁조를 뜯어내고 나면 들어있는 진짜 세탁조다. 스텐 통돌이 겉으로 둘러싸고 있는 플라스틱 통이다. 그런데..... 이를 보시라.... 바닥은 무슨 진흙뻘처럼 되어 있고, 안쪽 벽면은 온통 타르 덩어리에 곰팡이들이다. 이 통에다가 우리가 빨래를 하고 있었던 것.... >

< 뜯어낸 스텐 세탁조의 겉 모습.... 타르가 아예 굳어서 녹처럼 시커멓게 되어 버렸다. 이거 벗기는 데에도 쉽지 않네.... 물론, 물대포, 먼지 거름망 뭐 그런건 다 떼어냈다. 참, 그걸 떼어내려면, 세탁조 위 쪽에 있는 플라스틱 부분을 먼저 분해해야 빠지게 되어 있다. 8 밀리 6각 나사 돌릴 수 있는 소켓이면 된다 >

< 하지만, 플라스틱 세탁조에 붙어 있는 타르들은 정말 청소하기가 쉽지 않다. 아무리 거센 솔로 박박 긁어내도 잘 않 떨어진다. 생각하다 못해, 돌아다니고 있는 플라스틱 얇은 판때기 하나로 스윽 걷어내보니.... 역시나, 잘 걷어올려진다 ㅋㅋㅋ 저 곰팡이 덩어리를 손으로 걷어올릴 때 느낌이 어떻냐고?? 뭐, 연양갱을 얇게 썰어놓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 ^^  아무튼, 깨끗이 씻어버리고 세탁기 돌릴것을 생각하니 속이 다 후련~ 하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우리 집은 세탁기 때를 먼저 씻어냈다. 이제 마음의 때, 영혼의 때를 씻어내야 할 때가 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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