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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 이야기

2015년 4월 이야기

by 主同在我 2015. 5. 2.

인도네시아에서 문안 드립니다

 

 

 

평안하신지요. 인터넷을 통해 국내외 소식을 듣고 있노라면, 저희만 이 곳에서 세상 복잡한 것 모르고 편안히 지내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 때도 있는데요, 저희는 후원자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기도에 힘입어 주님의 은혜 가운데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지난 3월까지도 비자연장이 어렵다는 소식들이 들려와서 기도제목을 인터넷 상으로 올려놓았었는데, 기도해 주신 덕분에 3월 중순께 비자연장을 마쳤습니다. 은혜 가운데 비자연장을 마쳤음에도 마냥 행복해 할 수도 없는 것이, 시간이 흐를수록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선교사를 포함한 외국인 인력들에 대한 제재사항들이 점점 강화되는 탓에 비자연장 혹은 신규 비자발급이 무한정 지연되어 경제적,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아직 주변에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복음전도를 위해서 수 많은 주의 종들이 이 땅에 체류하고 있는 것을 기억해 주시고, 하나님께서 복음의 문을 열어주시는 그 시기까지 최선을 다해 하나님 나라와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할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지난 텀까지는 신학교 사역과 노회 내 교회들 협력사역이어서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사역할 기회가 많아 좋았었는데, 이번 텀부터는 현지인 목회와 전도 쪽으로 집중하다보니 현지인들의 습성과 속사정들을 하나 둘 점점 더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감사하게 잘 배우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삶의 과정 전체가 배움의 시간인 것 같습니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교회에서 얼마간 사역하던 경험을 가지고서 신앙생활이 이렇느니 저렇느니 생각해 왔고 그에 따라 신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다그치고 했었는데, 이렇게 직접 목회현장에 서 있다보니 지금까지 제가 알고 있었던 부분들과는 또 다른 차원의 경험들을 새로이 배우고 있습니다.

 

유년기때 교회에 나온 이후로 신앙생활을 한 적 없는 청년 하나가 와서 기도를 받으면서 눈물, 콧물 흘리며 회개하던 때, ‘이런 맛에 목회를 하는구나하며 감사했었는데 그로부터 몇 주 후 그 아이가 다시 보이지 않으니 도대체 그 때 그 회개는 뭔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마약을 끊을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는 사람, 병을 고쳐달라고 기도해 달라는 사람, 돈 좀 많이 벌 수 있도록 축복해 달라는 사람, 혼전 임신이 되어 결혼식을 치러달라는 고등학생 부부, 돼지 사러 오는 사람이 일요일 아침에 오기로 했다고 주일예배에 참석 못한 남선교회장, 교인으로부터 돈을 빌리고 나서 갚지를 못해 부끄러우니 다 갚을 때까지는 교회에 나가지 않겠다고 하는 성도, 음치적 소양으로 인해 찬양인도를 맡가지 않는다 했더니 교회를 나오지 않는 청년, 저녁마다 옆 동네의 죽은 사람이 찾아온다는 아주머니, 은혜를 받았으니 세례를 또 받겠다고 세 번째 세례를 달라고 요구하는 성도, 새 집으로 이사하는데 교인들 가운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속 상해서 교회를 안 나오는 성도, 그런가하면 하나님에 대한 과도한 충성심으로 다른 교인들의 연약함을 지적하며 꾸짖는 성도..... 교인이 많지도 않은데 참 다양한 모습들을 보고 있습니다 ^^

 

얼마 전, 스승님께서 하신 말씀을 실감하고 있는 중입니다. “목회는 성도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목사 자신이 변화받는 것이 목회”..... 오늘 아침도 말씀을 읽다가, 목사가 된 것이 얼마나 감사하던지, 선교사로 나와서 현지인 목회를 해 볼 수 있어 또한 얼마나 감사하던지..... 남에게 감화감동을 줄까 싶어 시작한 기도와 말씀읽기가 오히려 내 자신에게 양약이 되고 은혜가 되고, 또한 하나님을 점점 더 알아가는 도상을 걸어가고 있으니 그것이 내게 복이라는 고백을 해 봤습니다.

 

믿음의 주님이시요, 온전케 하시는 주님을 찬양하고 또 찬양합니다. 사랑하고 감사하는 후원자 여러분, 지난 텀에 비해 왜 이번 텀은 이리도 선교편지가 늦어지나.... 궁굼들 하셨을지 모르겠는데요, 저희 요즘에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저희가 배움이 부족한고로, 하나님께서 주변 환경을 통해 하나 하나 걸음마 떼듯이 배우게 하시네요 ^^

 

초등학교 4학년을 다시 다니고 있는 동재와 유치원생 동진이는 아픈 데 없이 밝게 자라고 있고요, 학교에서는 담임선생님들이 과외를 붙여서라도 아이들 공부에 좀 신경을 쓰라고 하는데, 저희도 아이들 앉혀놓고서 공부 시킬 에너지가 없고, 아이들도 저를 닮아서 그런지 공부에는 별 관심이 없어 현재로선 뾰족한 수가 없이 무사히 진급하고 졸업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 빨로뽀 살던 때는 동재가 계속되는 종기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는데 이제 종기는 사라졌고요, 동진이 역시 부러졌던 팔이 약간 굽어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생활하는데 지장 없을정도로 회복되었습니다. 하루 하루가 주님의 은혜입니다. 정말 저희 가정이, 있어야 할 곳에서, 맡겨진 일을 성실하게 행해 나갈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해 주십시오

 

 

 

 

20150413

 

 

인도네시아 땅그랑에서

 

지 형습, 정 선영, 동재, 동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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