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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 이야기

인도네시아에서 간만에 소식 올립니다

by 主同在我 2015. 11. 13.

오랫동안 소식 전해드리지 못했네요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이 곳, 인도네시아는 엊그제까지 건기가 지속되어 저희가 사역하고 있는 지역은 물론

심지어는 수도인 자카르타 중심부 곳곳에서도 물 부족 현상으로 인해 

주민들이 매일 물을 찾아 나섰답니다

저희 교인들 가운데도 식수 및 용수를 위해 

매일 최소 6통 이상의 갤런통을 오토바이로 나르는 집도 있었고

그러는 가운데 교회 우물도 말라버려, 장소를 조금 옮겨 우물을 새로 파기도 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지난 주 중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갑자기 시작된 폭우성향의 비로 인해 곳곳에 물이 차서 

차량흐름이 막히고지붕이 새기도 했지만

그래도 정말 오랜만의 단비라 반가움이 더 크네요. 때를 따라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지난 안식월 이후, 저희가 이 곳으로 사역지를 옮긴것도 벌써 1년 반이 지나가네요

지난 텀에 있던 술라웨시와는 정서나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삶의 형태가 조금씩 다르긴 한데

그 덕분에 비로소 인도네시아의 다양성을 몸으로 느끼고 있답니다

그동안 여행차, 혹은 방문차 다녀가신 분도 계시고, 또 기회가 되어 통역도 하고

세미나나 다른 동역자들과 함께 모임도 참석하는 등 

그간의 몇 개월이 눈 깜짝할 새 지나가고 어느 새 새로운 해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정말이지 하나님 앞에도 언젠가 서서 회계할 때가 올텐데 그 때를 생각하면 무엇을 내놓아야 할지.... 

비단, 사역의 열매나 성과는 차치하고라도 

일단 제 안에 예수님을 닮아가는 모습이 점점 더 가득 차 갔으면 좋겠는데

아직 멀게만 느껴지네요

예수님은 두루 다니며 착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눌린 모든 자를 고치셨다(10:38) 하셨는데, 저는 왜 이리 마음이 좁쌀만한지... 

세계를 온 품에 안으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계속해서 더 알아가기를 기도합니다.


, 지난 번 선교편지에 

함께 사역하는 A 목사님께서 개척하고 있는 교회에 대해 기도제목을 올렸는데요

찌뜨라 쪽 개척교회는 3개월여 정상적으로 예배를 드리던 중 지역주민들과의 종교적인 마찰로 인해

7주동안 문을 닫고 저희 교회에서 함께 예배드리다가 

결국, 행정구역상 다른 동에 속해 있는 가까운 동네에 건물을 임대하여 

지난 주에 다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간의 기도에 감사드리고요깨어진 가정들과 잃어버린 영혼들이 그 곳에서 

예배 가운데 회복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희가 사역하고 있는 보종 지역의 교회는 

요즘 하나님께서 은혜 주셔서 신생아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후진국에서 아이 많이 낳는 것이 당연하게 보일 수 있지만

그래도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는 딴 세상 이야기처럼 느껴질때가 많습니다

무슬림들은 산아제한 없이 최선을 다해 아이를 생산해내고 있는데 반해 

기독교인들은 정신이 깨어있어 그런건지, 서구교회의 영향을 받아 그런 것인지

아니면, 한국처럼 교육비 감당이 어려워 그런 것인지

2세 생산을 꺼리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와중에 우리 교회에서는 4가정이 늦둥이를 보았고 

또 추가로 1 가정이 지금 뱃 속에 늦둥이 출산 예정이다보니

부모들이야 난감한 표정이요, 교회 예배 분위기는 애들 울음소리로 인해 조금 흐트러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기쁘기만 합니다.


많은 수의 오합지졸보다는 강력한 소수가 필요한 것이 맞는 말이기는 하나

그래도 인구수가 국력이라는 말에 공감하고 있는 중입니다

신앙을 잃어버린 껍데기 기독교인의 증가도 무서운 일이지만

피로 전해진 신앙을 이어받을 후세대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더욱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이 곳에서 사역하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우리 역시 하나님 앞에서는 참 우둔하고 고집스럽고 바보처럼 보일 때가 얼마나 많을까 하는 것입니다

시골 사람들인데다 살아가는 환경 자체가 어려워서 그런것인지

교인들과 청년들을 마주하다보면 답답하다 못해 마음이 착잡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당장이야 손에 현금이 쥐어지고, 당장이야 마음이 즐거울지 모르고, 당장이야 체면이 좀 설지 모르나,

그 훗날은 고통이요 오히려 빈곤에 빈곤 뿐인데도 도무지 그 걸음을 멈추지 않는 때면 

목회자로서 어찌해야 좋을지 난감할 때가 있습니다

붙잡고 정말 말려야 하는 건지, 스스로 느끼고 돌아올 것을 기대하고 내버려 두어야 하는건지..... 

그런데 어떤 때는 나 역시 그네들의 모습과 별 다를 것 없이 

당장의 감정이나 혹은 눈 앞의 미래만 보고서 결정하는 것을 보게되니 멀어도 한참 멀었습니다

한 사람의 목사로서뿐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으로서의 시각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깨어진 가정이 많고, 상처와 분노를 먹으며 자라나는 아이들이 있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른 채 그저 부모의 전철을 되밟고

가장 근사한 꿈이 돈 많이 벌어 동네에 가게 하나 내는 것이 꿈이고

당장 병원비 때문에, 결혼 축하연 때문에그것도 아니면 

남들 다 가지고 있는 오토바이 하나 사겠다고 얼마 되지 않은 땅을 헐값에 팔아버리고... 

이 곳 역시 점점 도심지가 밀려들어오면 

그동안 소 똥 말려서 비료 만들던 앞 마당마저도 내어놓아야 할텐데

이들에게 어디로 가자고 해야 할지 마음은 아프면서도 유구무언입니다

시대를 보는 지혜와 안목이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이들이 하나님 안에서 영혼이 사는 길 뿐 아니라

삶의 방향 역시 제대로 발견해 내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한 것은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한다고 아내 정선영 선교사를 통해 

또한 함께 사역하는 A 목사님을 통해 도전을 받고낙심될 때마다 힘을 얻을 수 있어서 감사하고

그리고, 주거환경 뿐 아니라 교육환경도 갑작스레 바뀌어 많이 혼란스러울텐데도 

아무런 불평없이 부모를 따라다니는 아이들이 고맙고

또한 사역지와 내용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저희 가정을 여전히 믿어주시고 함께 동역하시는 교회와 동역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주 안에서 강건하시고, 특별히 아래 기도제목들을 가지고 기도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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