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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2020 부활절 특송

by 主同在我 2020. 4. 22.

코로나로 인해 한국교회 역시 어려운 때를 지나고 있겠지요

인도네시아는 지난 3월 2째주일이 지난 다음부터 코로나 관련 정부지침이 발표되었고

교회들 너나 할 것 없이 자발적으로 공예배를 가정예배로 전환해서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각 지방정부마다 PSBB 라고 해서 "대규모 사회적 제한" 이라는 포고령을 발표하여

5명 이상 운집 금지, 대중교통 운행시간 단축 및 탑승객 인원수 제한 (50%까지만 가능)

사업장 근로자의 제한적 근무, 종교단체 행사 금지 등

벌금까지 제시하며 긴박하게 시행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러다보니, 

저희 역시 각 가정마다 가정예배로 드리고 있는데

교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 워낙 여러모로 정부로부터 소외된 곳이다보니

원활하지 못한 인터넷 신호,

제한된 수입으로 인한 통신비의 부족 등으로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스트리밍 예배 서비스는 요원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찬송, 말씀 요약 등을 주보에 인쇄하여 각 가정마다 전달하여

가정예배가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통신형편이 되는 가장들은 주말에 미리 설교 영상을 보고서 해당 주일 말씀에 대한 자세한 이해가 있을수 있도록

유튜브에 매주 영상을 올려두고 있습니다

평소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영상녹화, 편집, 플랫폼에 업로드하는 일까지....

이러다 유튜버 되는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ㅋㅋ

두 채널로 예배를 준비하다보니 시간적인 면으로는 훨씬 많이 할애를 해야하는 상황인데,

코로나로 인해 심방조차도 제한되어 있다보니 

여러모로 애로사항이 있는 것이 사실이네요

아무튼, 이런 상황 가운데서도 부활절 예배마저 이렇게 지내면 안될것 같아

각 가정별로 2분 내로 부활절 특송 하나씩 핸드폰으로 녹화를 해서 보내라고 해서

왓츠앱의 교회그룹에 참가한 가정들이 함께 기쁨을 나누도록 했습니다

하고 나니 잘했다 싶네요

물론, 모든 가정들이 다 참여한 것은 아닙니다

개척한 교회 3가정까지 합치면 현재 41가정인데

매주 예배를 드렸다고 응답해오는 가족들은 약 11-12가정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스마트폰이 없는 경우도 있고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그리고 아예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꽤 되겠지요

이 모든 것이 앞으로는 정말 귀한 재료가 될것이 불보듯 빤히 보이는데

교회가 문을 닫은 현실 가운데 교인들 스스로가 하나님 앞에서 생명을 따 먹을 수 있는

홀로서기를 독려한다는 것이 참 쉽지는 않네요

한편으로는 6년동안 이 교회에 있으면서 내가 도대체 뭘 한걸까.....

교인들이 자기 밥 하나도 못 차려먹을 정도란 말인가.....

이런 상황에서 정말 어려운 경제적/신앙적 환난의 시대로 들어간다면 과연 몇 가정이나 살아남을까....

저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 

모든 목회자들의 고민이라 생각합니다

훈련이 안되어도 너무 안되어있네요

가정에서 생명의 양식을 먹을 정도의 예배를 드리려고 할라치면

가정이 먼저 화목하게 일주일을 준비하는 법을 가장들이 알아야 하는데

저부터도 그게 마음대로 않되는 일이라 말이지요

사실, 가정에서 드리는 가정예배야말로 우리의 생각 밖의 시너지와 놀라운 은혜를 경험할 수 있는 자리인데....

한 사람의 목회자로서 깊이 고민해야 할 일이네요

이번 부활절 예배때 저희 가정이 준비해서 교회 채팅그룹에 올린 찬양을 링크하며 마무리합니다

< 한국찬양 "나는 아네" 를 자막을 넣어 불렀습니다. 물론, 번안이 아니라, 교인들이 노래말을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해 놓은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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