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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시골에서 접촉사고 처리방법

by 主同在我 2021. 2. 27.

지난 12월 16일,

아마 제주도에 있었던 때였나보다

일행과 함께 이동중이었는데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동재엄마였다

그 시각이면 교회 있어야 할 시간에 무슨 질문이 있나 싶어 받았더니

화 내지 말고 들으란다

분명 내 뚜껑이 열릴만한 뭔가가 일어났나는 소리겠지

교회를 가다보면 가장 난코스가 있는데 

길도 좁은데다 양쪽에 각각 깊은 도랑이 노출되어 있는....

약 400여미터되는 코스가 있다

맞은편에서 우리차정도 되는 차량들이 와도 빠듯한데

트럭이라든지 덩치 큰 SUV 들이 들이닥칠라치면

50미터 전부터 긴장하면서 먼저 자리를 선점해야한다

그래야 서로가 잘 지나갈수 있지

나!   1994년 면허.... 하물며, 면허증 잉크도 덜 마른 동재엄마이랴....

마주오던 4.5톤 트럭에게 "길을 내주겠다고" 옆으로 틀었는데

아뿔싸!!! 

왼쪽 앞바퀴가 순간적으로 푹 빠지는 기분 요상한 느낌적인 느낌이 온거지

아차 싶어 핸들을 오른쪽으로 감고선 가스페달을 살짝 밟았단다

그런데.....

그 살짝이 내가 생각하는 살짝이 아니었는지

트럭의 엉덩이를 들이받은채로 쭉 밀고 나가셨단다 ㅠㅠ

< 범퍼, 헤드램프를 비롯해서 앞에서 뒤쪽까지 오른쪽 면을 완전히 갈아드신 작품.... 사람 안 다쳐서 감사 >

차에서 내려 우리차 상태를 본 트럭기사는 자기는 잘못 없다는 한 마디 남기고 떠나시고

문은 안열리고 사이드미러까지 실종된 상태에서

놀란 마음을 이끌고 교회까지 계속 가기란 쉽지 않았는지

문목사님과 함께 회차했단다

정말 감사하게도......

동재엄마도, 동승한 문목사님도

그리고 상대 운전수나 주변 오토바이 운전사들 어느 누구도

다친사람도, 벌떼같이 달려드는 사람도 없었다는 사실

그래서 동재엄마에게 이리 말했다

"아무도 다친 사람 없으면 되었다.... 차야 고치면 되고"

결국, 수리점에 집어넣고 보험으로 처리했다

2개월 후 찾을 때 내역서를 보니 한화 2백여만원이 청구되었다

하긴, 사이드미러, 앞 뒤 문짝에 휀다까지 바꿔야만 했으니.....

인도네시아는 보험체계가 우리나라와 달라서

보험사에서 현장에 나와 처리하지 않는다

모든 합의는 당사자간에 현장에서 처리해야하며

그렇지 않을시 경찰이 개입되어 여러모로 피곤한 일이 발생한다

또한, 보험료 역시 비용이 많이 비싼 반면 커버되는 범위는 매우 제한적이다

이를테면, 우리차 보험료가 한화 35만원 정도인데

상대차 사고보상은 한화 천만원이 채 되지 않으니

사고나면 대략난감인셈....

게다가, 차의 년식이 10년까지만 보험을 받아주고

그 이후로는 대부분의 보험사에서 받아주지 않는것 역시 우리나라와는 다른 점이지

우리 차 역시 엄밀하게 따지자면 2021년은 보험에 들지 못하는게 맞으나

다행히 앞 집 사는 한국분 통해 들었던 거라

요번 1년만 마지막으로 연장했는데 이렇게 혜택을 보게 되었네염

나도 나지만,

내가 움직일수 없는 상황일때는 동재엄마가 차를 운전해야 하는 상황이 종종 있다보니

보험을 꼭 들어두어야 하는데.... 

숙제를 또 하나 안게 되었군요

차 상태는 좀 어떠냐고요??

흐흐흐흐

묻지 마세염.... 문짝을 바꿔 끼웠다는 자체가 벌써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시키고 있슴다

가벼운 접촉으로 한 두 짝 판금했을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랄까....

어디가 틀어졌는지 소리는 계속 나고....

아무리 가벼운 접촉이라도 사고는 안 나는게 가장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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