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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코로나 입원 8일차 드디어 퇴원

by 主同在我 2021. 6. 12.

< 갖고 왔던대로 짐 싸야겠네 >

아침에 눈을 뜨니 인턴의사가 들어와있다

퇴원하란다

물론, 여기 특성상 퇴원 프로세스가 이따 점심 전에 되면 그나마도 빨리 되는거지만

아무튼 집에갈수 있다니 좋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집에 가면 동재엄마랑 함께 있어야 하니

서로에게 감염되고 주고 그러지는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러다 면역에 서로 도움이 되나 싶기도 하고

의료인들도 헷갈려하는것만 같으니 일반 사람들은 우짜노....

퇴원 전 PCR 검사한후 일단 퇴원하고

양성이면 On-line으로, 혹 음성이면 Off-line으로 일주일 후에 재진하라는군

뭐가 어떻게 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서운 주사로부터 해방이니 그건 좋구만

신입으로 이 방에 들어왔다가

이제는 왕고가 되어 방을 떠나가니...

인생이 이 땅에 와서 애 써보는듯하다 때가 되어 돌아갈때도 그렇겠구나

그동안 4기 암투병하던 선교사 부인이 이 아침에 떠났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는데

인생이 다 그렇다

불쌍할 것도, 슬퍼할 일도....

누군가에는 큰 상처가 될지 모르나

정작 개개인에게는 자기의 길로 왔다가 그 길로 돌아갈 뿐

그저 만나는동안 분복을 누리며 많이 사랑하다가

후회없이 가면 되는것을

우리는 매일의 일상이 천년만년 이어질것인양 후회를 너무 많이 남기고 있네

내가 이 땅에서 하면 뭘 얼마나 많이 할수 있고

이루면 뭘 이루나

그저 먼지 한 점에 불과한것을

그것이 하나님께나 역사에게나 의미가 있을까

그저 숨쉬다 가면, 

그 기회 잡아봤으면

그것으로 고마운거지

죽은 이는 죽은이고, 

난 아직 살으라 하시니 또 하루를 살아야지

버러지같더라도 감사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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