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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코로나 치료 6일차

by 主同在我 2021. 6. 10.

오늘은 좀 살만한 기분이다

미식거리던 것도 약을 먹은덕분인지 좀 가라앉았고....

근데, 서양의학이라는것이 그렇다

어디 아프다하면 원인을 제거하기보다는

증상에 따라 증상만 없애주는 약을 하나씩 더하다보니 먹는 약만 늘어난다

참, 드디어 IV 라인 옮기는데 성공했다

물론 몇 군데 피를 보긴 했지만, 그래도 팔뚝쪽 좀 굵은 혈관으로 옮겨

손목은 당분간 해방이다

이걸 3일에 한번씩 해야 한다니.....

더 이상 주사바늘에 어먼 살 찔려가는 고문에서 해방되었다는 기쁨에

어제 성공시킨 간호사에게 상으로 새우깡 2봉지 건네줬다

새우깡은 어디서 났냐고?

< 어제 이 녀석이 날 살렸다 >

혀는 쓰고 급격히 식욕이 떨어져서 문목사님께 SOS 쳤지

내가 좋아하는 과자 좀 사식 넣어달라고

바나나킥, 카라멜콘, 새우깡이 도착했걸랑

점심 먹기 전에 바나나킥 한개 먹었더니 그마나 밥을 뜰수 있었다고 하면.....

사람들이 웃긴 하겠지만

저마다 식욕 돋게 하는 처방이 다르다보니...

아무튼 그렇게 어제 하루도 지나갔다

이제는 항바이러스제니 항생제니, 항염증제니, 항혈전제니.....

이것 저것 갖다 꼽아주고 맞아주고 하는것도 익숙해지는 기분이다

조금씩 살아난다고 할까

물론, 기침에 기분 나쁜 가래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이 방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함께 18명 동기중에서 많은 수가 퇴원했고

오늘 새벽 신입이 또 들어왔지만 그래도 병상이 많이 비어 좀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참, 오늘 아침 동재엄마에게 전화했더니 아프단다

난 병원에서 불편함 없이 조치를 받으며 있어 그나마 나은데

동쟁엄마는 병원에서 준 약도 떨어져가고

그나마 항바이러스제 6개, 기침약 2알로 지금까지 버틴거니까....

생각같아서는 병원에 다시 와서 검진받고 추가로 약좀 받아가면 좋겠는데

말처럼 쉽지 않네

똑같은 코로나인데......

누군 병원에서 관리 받고, 누군 집에서 허접한 약 몇 개 주고 있으라 하고.....

사람 일이란 알수가 없다

부부라 해도 똑같은 대우를 받는건 아닌가보다

제대로 좀 치료받으면 좋을텐데 불쌍한 선영이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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