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일째네
이 방도 신입이 벌써 2명인 걸로 봐서 병상회전율은 좋고
그만큼 감염된 사람도 많다는 소리겠지
이젠 병원밥도 맛이 없네
어제 오늘은 거의 약 맞은 사람처럼 다녔다
비실거리며 약에 취해 눕고만 싶고, 정신도 몽롱하고
어제 저녁에는 데사메타손 맞고는
뒷머리 전체에서 등 중반까지 전기 오르듯 찌리릿.... 퍼져 나갔다
20초 정도로 짧기는 하지만, 점점 넒어지는 re-action 반응에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하다
오른쪽 눈에는 반짝이는 커텐같은것이 너울 너울거리는 현상이 약 4 -5분간 있다 사라졌지
이렇게 몸이 고생해서라도
염증들을 잡아내야 하나보다
내 소중한 폐를 다 잡아먹기 전에 말이다
점심 가져다준 간호사가 정맥주사키트를 바꿔서 달아야 한다고 재료들을 가져왔다
역시나....
두 사람이 들러붙었는데 두 군데 다 실패
찔러 넣는데까지는 덜 아프게 잘 했는데, 넣고 나니 터져버린것이다
결국, 철수
감염방지를 위해서는 정맥주사 키트를 삼일에 한번씩 옮기는 것이 맞긴 할텐데
나도 참 난감한 노릇이네
가늘고, 구불구불하기까지 하니....
이 역시도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6학년때 40일 넘게 병원에 입원해있으면서
하루에 몇 번씩 링거 꼽고 있던 덕분인것 같다
그 때도 너무 꼽아 손등, 팔등, 발목, 이마까지
더 이상 꼽을데가 없어 간호사들도 난감해했었던걸 기억하면
핏줄이 이 모양에서 그친것도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해야지
이제는 코로나 병균이 몸에서 사는지 죽는지
약이 부작용이 얼마나 있는지 없는지 보다는
정맥주사 킷을 순조롭게 장착하는것이 더 신경쓰이는 일이 되어버렸네 ㅠㅠ
바늘로 몸에 뭔가를 깊숙히 찔러 넣는다는게 이렇게 큰 공포로 다가와 보는것도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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