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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코로나 입원 4일차 일지

by 主同在我 2021. 6. 8.

벌써 4일째네

이 방도 신입이 벌써 2명인 걸로 봐서 병상회전율은 좋고

그만큼 감염된 사람도 많다는 소리겠지

이젠 병원밥도 맛이 없네

어제 오늘은 거의 약 맞은 사람처럼 다녔다

비실거리며 약에 취해 눕고만 싶고, 정신도 몽롱하고

어제 저녁에는 데사메타손 맞고는 

뒷머리 전체에서 등 중반까지 전기 오르듯 찌리릿.... 퍼져 나갔다

20초 정도로 짧기는 하지만, 점점 넒어지는 re-action 반응에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하다

오른쪽 눈에는 반짝이는 커텐같은것이 너울 너울거리는 현상이 약 4 -5분간 있다 사라졌지 

이렇게 몸이 고생해서라도 

염증들을 잡아내야 하나보다

내 소중한 폐를 다 잡아먹기 전에 말이다

점심 가져다준 간호사가 정맥주사키트를 바꿔서 달아야 한다고 재료들을 가져왔다

역시나....

두 사람이 들러붙었는데 두 군데 다 실패

찔러 넣는데까지는 덜 아프게 잘 했는데, 넣고 나니 터져버린것이다

결국, 철수

감염방지를 위해서는 정맥주사 키트를 삼일에 한번씩 옮기는 것이 맞긴 할텐데

나도 참 난감한 노릇이네

가늘고, 구불구불하기까지 하니....

이 역시도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6학년때 40일 넘게 병원에 입원해있으면서

하루에 몇 번씩 링거 꼽고 있던 덕분인것 같다

그 때도 너무 꼽아 손등, 팔등, 발목, 이마까지

더 이상 꼽을데가 없어 간호사들도 난감해했었던걸 기억하면

핏줄이 이 모양에서 그친것도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해야지

< 착용한 날짜를 반창고에 써 둠으로, 나중에 교환할 날짜를 간호사들이 투약할때마다 인지하게 해 두는 시스템이다 >

 

이제는 코로나 병균이 몸에서 사는지 죽는지

약이 부작용이 얼마나 있는지 없는지 보다는 

정맥주사 킷을 순조롭게 장착하는것이 더 신경쓰이는 일이 되어버렸네 ㅠㅠ

바늘로 몸에 뭔가를 깊숙히 찔러 넣는다는게 이렇게 큰 공포로 다가와 보는것도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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