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만 있는 교통수단이라….
뭐 그런게 있을까
전 세계가 아무리 시골이라해도 자기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세계화를 향해 진입하고 있는 이 마당에
인도네시아에만 있는 교통수단이 과연 있을까…..
뭐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인도네시아에는 아주 흥미로운 교통수단이 있는데
그 이름하여 앙꽂(Angkot)이다
앙꾸딴 꼬따(Angkutan Kota)를 줄여서 부르는 앙꽂은
자가용이 보편화되지 않은 인도네시아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이유인즉 노선만 정해져 있을 뿐 정류장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앙꽂은 노선을 따라 움직이는 합승택시였던 것…
그럼 앙꽂을 살펴보자
앙꽂은 우리나라 봉고차처럼 생겼으며
내부는 요렇게 개조해서 의자를 양쪽 벽으로 나란히 놓아
많은 사람이 자유로이 승차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물론 문짝은 항상 열어둔 채로 움직여 매우 위험하게 보이나
이들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있으며 나 역시 적응이 되어버렸는지
문간에 간신히 앉아 가도 위험하다는 생각은 별로.... ㅡㅡ;
<대부분 문짝은 위 혹은 아래 쪽으로 고정되어 있다>
대상 승객은 일반승객에서부터 조그만 가게로 물건을 떼가는 사람까지
그리고 종종 운전수와 합의만 된다면 렌터카처럼 원하는 목적지까지 직접 실어다 주기도 한다
<위에 보이는 조그만 의자가 바로 문간에까지 앉혀보려 만들어낸 의자. 이 곳에 두 명 혹은 많을때는 세 명까지도 ㅡㅡ; 앉아갈 수 있다. 그야말로 엉덩이 1/4쪽을 걸치고서 ^^>
기본적으로 에어컨은 작동되지 않으며
창문도 열리는 것, 안 열리는 것 제각각!!
옛날에는 차장도 있었는데 지금은 수지가 맞지 않는지 차장은 없다
다음으로 앙꽂 운전수를 보자
운전수는 항상 백미러를 주시하며 사주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혹시나 손님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그는 지나가는 사람만 보면 목적지를 외치거나 손가락 한 개를 펴 보인다
한 사람 탈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뜻이다
멀리서라도 타고 싶다면 손가락 하나를 펴 보이면 된다
운전수의 프로페셔널함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나치는 모든 골목들을 주시하다가
혹시나 걸어나오는 사람이 멀리서 보이면
큰 길가에 차를 대고서 그 사람이 나오기까지 대기하고 있거나
아예, 차를 후진시켜 골목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에는 미안해서라도 타야지 하는 수 없다 ㅡㅡ;
참 내릴 때에도 재미있다
우리 말로는 ‘내려요’ 하는 것을 여기에서는 ‘왼쪽으로’(끼리 끼리)라고 한다
운전대가 오른편에 달려 있으니 왼편에 차를 붙여달라는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현지인의 구수한 모습을 만나보고 싶다면
앙꽂부터 타 보시라
때로는 인내력을(출발 안하고 한정 없이 손님 다 찰 때까지 기다리는 운전수 분도 계신다)
때로는 폐활량을(앙꽂 안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워대는 손님 분도 계신다)
때로는 후각단련을(사람이 꽉 찼을 때에는 그야말로 코가 고통받을 때가 많다)
때로는 체력을(늦게 타서 문간에 매달려 가면 빗물받이라도 꽉 붙들어야 살아남는다)
우리에게 선물로 준다
하지만 좋은 점도 있다
여기엔 쩍벌남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존재할 수 없다
사람이 꽉 미어 터지게 탈 때가 많으므로
집게 없이도 오므리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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