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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 이야기

지역 서베이(남부 술라웨시)

by 主同在我 2010. 2. 24.

8일간의 지역 서베이를 다녀왔습니다

행정구역상으로 남부 술라웨시에 있는 스리띠와 또라자입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스리띠(Seriti) 지역을 집중적으로 보고 왔는데요

참 여러가지를 느껴보고 고민하고 왔습니다

 

<노란색 핀 Palopo 북쪽으로 1시간정도 들어가면 스리띠가 나옵니다. 너무 작은 지역이라 그런지 안타깝게도 웬만한 지도에는 나오질 않네요 ㅡㅡ;> 

스리띠는 또라자 종족이 주를 이루고 있기에 주민등록상 기독교인이 대부분입니다

50여년 전, 자신들의 거주지에 이슬람인들이 들어와 개종과 함께 박해를 가해오자

신앙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집단이주를 해 온 케이스입니다

물론, 벌써 여러 해가 지나 마을을 떠난 이들도 있고

이슬람 인구도 유입되어 오고 있는 형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욕심없이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서베이 과정에서 접하게 되었던 고등학교 역시 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오전에는 일반 공립과정을, 그리고 오후에는 성경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이 학교는

현재 300여명의 학생들이 전원 기숙생활을 하며 재학중입니다

물론, 스리띠에 일반 공립학교가 있는 것도 사실이나

이 학교의 중요성은 공립학교 이외의 또 다른 하나의 학교가 아니라,

학비를 감당할 수 없어 자타가 교육을 포기한 오지의 아이들에게

무료로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을 두고 있었습니다

 

<스리띠에 위치한 스띠아 고등학교. 초기지원으로 건물터와 부지는 장만이 되었지만, 더 이상의 공사진척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해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2층은 이 상태로 벌써 오래도록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아, 학생들은 1층에서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곳은 1층 한 켠에 마련된 중학교 교실. 중고등학생 모두 합하여 3백여명이 넘는 이 학교의 컴퓨터 시간에는 외부 선교사들이 지원해준 데스크탑 컴퓨터 3대로 파워포인트 및 컴퓨터 끄고 켜기를 배우고 있다>

자타가 포기한 아이들….

그랬습니다

부모들은 얼마되지 않는 교육비를 감당할수조차 없어 아이들의 고등교육을 포기했고

아이들은 자신의 삶의 환경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일찌감치 공부를 포기해버린

이른 바, 자타가 포기한 아이들이

인도네시아 전역에 세워진 스띠아 (성경)고등학교에서 교육의 기회를 제공받고 있으며

스리띠에 위치한 스리띠 역시 그 역할을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정부지원을 받으며 학비를 내는 일반 고등학교처럼 완벽한 시설은 아니었지만

바로 그 곳에서 삶의 기반을 일구어내며

하나님을 배워가고 알아가는 이 아이들의 모습,
그리고, 턱없는 월급을 받으면서도 이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스띠아의 사역자들의 헌신은 오히려 보는 이들에게 도전을 주었습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그 자타가 포기한 아이들

스스로를 역시 자타가 포기해버린 아이들로 생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무료로 교육을 받고는 있으나

별다른 희망도 꿈도, 소망도 품지 못한 채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는 것만으로도

힘겨워하는 이들이 너무나 마음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소망을 심어줄 수 있다면,

비록 자신이 속해있던 그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할지라도

그 곳에서 자신이 변해가고 고향을 변화시키고 꿈을 줄 수 있는 인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일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1. 인도네시아는 의무적으로 종교를 선택해야 하는 까닭에 주민등록상 종교인이 많습니다. 사실 주민등록상 그리고 통계상 기독교인이라 할지라도 그 내면은 아직도 복음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마을 사람들이 기독교인이며 교회가 있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기독교인으로 간주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요. 따라서, 주민등록상 기독교인이 예수님 믿는 재미와 기쁨을 알아가게 하옵소서

2. 계속해서 저희 가정이 주께서 바라보시고 가리키는 곳을 제대로 알아, 그 곳을 따라 가게 하옵시고, 본 사역지를 제대로 보고 제대로 선택하고, 또한 무엇을 어떻게 살아내야 할지 주께서 선한 길과 선한 마음으로 풍성하게 하옵소서

3. 협력하고 있는 교단에 따르면, 이 곳을 기반으로 신학교 사역을 진행하게 될 것 같은데, 본 사역지가 정해질 곳에서 살아나갈 마음과 힘과 지혜를 주시고, 특별히 주민들과 마음이 열려지게 하옵시고, 자녀들의 장래를 향한 지혜도 허락하옵소서

<기숙사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학교로 향하는 아이들>

<북부 또라자에 위치한 스띠아 고등학교 교사들과 함께. 이 곳에는 현재 30여명의 학생들이 재학중이다>

<또라자 스띠아 고등학교 자체 교사터를 신축중이다. 전면에 보이는 대나무 밭은 예전에 무당들이 무속행위를 했던 곳인데 그런곳이 변하여 하나님을 찬미하고 배우는 학교로 변했다니 정말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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