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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 이야기

12월 이야기

by 主同在我 2009. 12. 8.

이 곳은 본격적인 우기철로 접어들어 스콜처럼 잠깐이나마 세차게 퍼붓기도 하였다가 또 어떤 때는 하루 종일 추적 추적 내리기도 하여 외출시에 우산은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지난 주 대림절이 시작되어 이제 성탄도 가까워지는데, 눈과 겨울이 없는 성탄이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눈과 겨울 없이도 주님의 오심을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여기 사람들을 보며 종교의 영역에까지 자리잡고 있는 선입견과 고정관념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껏 내가 경험한 방식과는 다르다 할지라도, 무엇 때문에 기뻐하며 누구를 축하하고 환영하며 또한 소망하는가.... 저 역시 이 곳에서 같은 마음으로 성탄을 대망하며 소식 전합니다.

1. 의료선교 협력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수마트라 섬 람뿡 지역에 영락교회 의료선교팀이 방문하였는데, 김상현 선교사의 초대로 다른 선교사님들과 함께 통역 협력을 하게 되었습니다. 의사 6명과 스탭으로 구성된 이 팀의 사역을 통하여 주민 대부분이 고혈압과 신경통, 그리고 만성 영양부족으로 시달리고 있는 현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영양제를 구할 수 없는 형편의 주민들에게 노약자를 위한 영양제를 나눠주고, 각종 질환에 대하여는 적절한 처치를 병행하는 등 치료자 되시는 우리 주님 안에서 서로 기쁨과 사랑을 나눈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한 가지, 이번 경험을 통해 생각해보게 되는 것은 오지를 방문하여 의료혜택을 나누는 사역의 필요성과 아울러, 구조적으로 인도네시아 도시 외곽 지역에 자리한 의료기관 종사자들에 대한 의료 기술 혜택 및 복음의 필요성이었습니다. 언어와 시간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한계를 가진 외국인과는 달리, 즉각적으로 조치 가능한 현지 의료기관과 협력할수만 있다면 이들을 통해 보다 장기적인 사역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보았습니다.

2. 사역지 탐방

의료선교가 끝난 다음날인 10월 5일부터 7일까지 깔리만딴 소재 응아방 지역을 탐방하였습니다. 그 곳은 서부 깔리만딴 란닥 군 지역의(인구 1만여명) 구석 구석을 잇는 곳으로, 오지선교를 주축으로 사역하는 G.K.S.I. 교단의 S.T.T.SETIA 신학교 분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SETIA NGABANG에는 100여명의 신학교 학생들과 100여명의 성경고등학교 학생들이 모여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며 복음전도하는 일에 혼신을 다해 훈련받고 있습니다. 바로 이 곳에서, 인도네시아 구석 구석으로 오로지 말씀 하나만을 들고 복음을 외치며 나아갈 주님의 군사들이 귀하게 양육될 수 있도록 계속하여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3. 재난 구호 사역

<학교가 반파되어 정부제공 텐트에서 수업진행중인 초등학교 학생들>


<도로가 유실된 틈에 나무를 얹어놓아 차량속도를 줄이게 한 후, 도움을 요청하는 아이들>

상반기 때에도 인도네시아 곳곳에서 지진이 일어나기는 했습니다만, 지난 10월 초에는 진도 8을 넘는 강력한 지진이 수마트라 빠당 지역에서 발생하여 많은 인명과 재산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에 인도네시아 통합측 선교사회도 통합측 총회 선교부와 사회부의 재정지원 하에 재난 구호 대책 본부를 구성하여 2차에 걸쳐 구호 사역을 펼친 바 있는데, 저는 10월 14일부터 21일까지 있었던 2차 구호사역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집과 도로가 파손되고 인명손실까지 불러왔던 이 지진의 절대 피해자는 서민들이었습니다. 저희 본부 역시 소외된 곳을 중심으로 서베이하며 물자를 보급하는데 힘썼지만, 도로로부터 인접해 있지 않는 외진 곳에 위치한 서민들은 보급품 수령에서도 누락되기 쉬워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긴급한 소식에도 온정의 손길들이 계속 이어지는 것에 참 마음이 따뜻해졌고, 또한 그 한 복판에서 선교사들이 뛰고 있다는 사실에 또한 뿌듯한 마음이 있었지만, 본격적인 우기철로 접어드는 이 시기에 삶의 터전을 한 순간에 잃어버린 채 보급품으로 나눠진 천막 몇 장에 의지하여 살 수 밖에 없는 이들을 보면서 너무나도 힘이 없고 능력이 없는 우리 모습으로 인해 하늘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교단의 많은 선배님과 함께 이 일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4. 음동성 목사님 방문

동교동교회 음동성 목사님께서 10월 26일부터 11월 5일까지 집회차 방문하셨습니다. 람뿡 소재 샬롬신학교와 자카르타 한인열방교회, 그리고 반둥한국인교회에서 집회를 인도하셨는데, 하나님께서 집회참석자들의 마음을 만져주시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특별히, 저희는 잠시나마 목사님의 방문으로 인하여 큰 기쁨과 위로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5. 언어교육과 가족근황

국립대학인 UNPAD에서의 1학기 과정을 마친 이후로 계속해오던 개인과외는 9월 말 인도네시아 명절인 라마단 기간을 즈음해서 잠시 중단해야 했었습니다. 이에 언어문제로 선임 선교사인 송광옥 목사님과 협의하던 중, 감사하게도 임락의 정책이 다시 변해 잠시동안이지만 공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지난 11월 19일부터 저는 특별반으로 다니면서 제게 적절한 프로그램으로 학습하고 있으며, 아내는 6단계 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7월 언어문제로 유치원을 중단한 첫째 동재는 현지 유치원 선생님이 직접 집으로 와 주셔서 가르치겠다고 해 주셔서 주 3회 1시간씩 유치원 과정을 수행해나가고 있어 그나마 큰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인 교회에서 주일예배 참석 후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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