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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 이야기

화이트 크리스마스

by 主同在我 2010. 12. 11.

인도네시아의 성탄절은 대림절 기간 내내 이루어진다

옛날 우리 시골교회같다

25일 한꺼번에 예배드리고 축하하면 자기 교회 혼자서만 예배드리게 되니

연합해서 우쌰 우쌰 하는 분위기를 내기 위해

그 지역 경내의 교회들이 서로 날짜를 다르게 하여

매 성탄예식때마다 온 마을의 기독교인들이 모여 예배드릴 수 있도록 한다

한 마디로, 잔치를 만드는거다

특송 역시, 초대받은 교회들마다 한 곡씩 준비하고서 말이지

그렇게 경내의 교회들을 한 두 곳 다 다니다보면

어느 새 성탄절이 되어 있는거다

그리고 막상 성탄절에는

여기 루우(Luwu) 지역의 경우,

다들 가정과 함께 보내라고 교회에 안 모인다는데 ㅡㅡ;


암턴, 어제도 또 한군데 다녀왔다
순서를 맡아 가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갈 때마다 특색이 있어 좋다
공통적인 건 시작시간과 도시락.....
며칠 전에도 성경고등학교에서 성탄절 행사한다고 해서리
설교자가 늦으면 안되지 싶어 5시 예정인 행사에 4시 도착했지만.....
결국은 6시에 시작해서 저녁 9시 30분이 넘어서야 예배가 끝나더니 (이날, 우리 아이들은 죽음, 아니 애들 엄마가 죽음이었음. 아이들 잡으러다니고 돌보느라..... ㅡㅡ;)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3시에 시작한다던 예배는 4시가 넘어서야 시작하잖아
아마도 사람들이 다 모일 때까지 기다리는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하긴, 오죽하면 자기들끼리도 '잠 까렛'(고무줄 시간)이라고 할까

<스리띠 경내에 있는 빠라라 교회. 논 한 켠에 우두커니 세워져 있는 짓다 만 교회가 머쓱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예수님 오심을 축하한다고 초대장을 보내왔다. 오른쪽에 멋있는 내 오토바이도 보인다. 요즘 이녀석 덕을 많이 보고 있다. 동네 하수도 공사한다고 3주째 자동차가 출동할 수 없다보니 ㅡㅡ;>

<논 저 쪽 너머에 교회가 위치한데다가 성탄행사한다고 손님들 불러놨으니 교회측에서 급조한 대나무 다리. 아마도 이 다리로 계속 사용할듯..... 그런데 왜 이렇게 불편한 자리에 교회를 지었냐고? 시골교회라 재정이 없으니 '누구네 집 노는 땅 있다더라' 하면 거기에 짓다보니 이렇게 조금 이상하고 불편하게 보이는 곳에 교회도 짓고, 학교도 짓고 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적 상황과는 많이 다르긴 다르네....>

<초대장에 기재된 예배시작시간인 3시 정각 모습. 연합예배를 돕기 위해 파견된 스텝들의 모습만 몇 보인다. 참, 앞에 보이는 꽃들은 다 조화다. 더운 곳이다보니 온 동네를 다 뒤져도 예쁜 꽃 구경하기도 힘들뿐더러, 구해놓아도 빨리 시들어버리다보니 여기에서는 조화가 대세다>

<드디어 4시가 조금 넘어서야 예배가 시작되었다. 물론, 아주 자연스레 4시가 훨씬 넘어서 도착하신 분들도 꽤 된다. 사진은 5시 가차운 시간 ㅡㅡ;>

<그리고는 인근 교회에서 초대된 성도들이 각 교회별로 특송을 준비해 찬양한다. 사진의 인물들은 인근 각처에서 사역하고 있는 스띠아 신학교 졸업생들>

<이렇게 아이들이 공연을 준비해 댄스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 모자가 새 것인걸로 보아 팀으로 맞춘 모양이다>

<역시..... 한국교회나 인도네시아 교회나...... 남자들은 뒤쪽 아니면 문 바깥쪽에 있는 것에 익숙한가보다 ㅡㅡ;>

<이 아이에게 성탄은 무엇일까......>

<사진은 지난달 인근 무슬림들의 조직적인 압력으로, 한국교회에서 S 선교사를 통해 보낸 헌금으로 어렵게 건축중이던 건물을 거의 철거할 뻔 했던 보네뿌떼 교회>

<또라자 교회 중 한 곳에서 아이들만을 모아놓고서 연합 성탄축하행사를 가지고 있다. 또라자 교회는 이 지역에서는 역사적인 면에서나 재정적인 면에서나 가장 안정되어 있는 교회다> 

<또라자 교회 행사 갔다가 찰칵!! 역쉬..... 돌아다니는 아이들 잡으러 다니느라 여기에서도 오래는 못 있었다. 도시락만 받아들고 집으로 피융...... 교회들은 정말 어린 아이 있는 엄마들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예배도 제대로 못 드린 채 육체적으로 정서적으로 또한 영적으로 피폐해지는 영.유아 엄마들..... 한국에서도 참 고민이 많이 되었지만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다. 헥, 헥>

<그래서, 갔던 일은 어떻게 되었냐고?? 3시에 시작한다던 예배는 4시가 넘어서야 시작했고, 결국은 7시가 다 되어서야 끝났다. 덕분에, 캄캄한 시골길..... 오토바이타고 빗길운전했다...... 으앙...... 나도 오토바이 튜닝하고 싶어...... 라이트 빵빵하게 비추는걸로 몇개 달고....... 헬멧에 와이퍼도 달고 싶어...... 하수도 공사는 도대체 언제 끝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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