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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한 일들

보살핌을 받으며....

by 主同在我 2011. 2. 26.
집도 절도 없는 사람이
자카르타에서 어떻게 지낼까
참 막막했었습니다
그것도 성한 몸도 아니고, 수술받고 치료해야 하는 몸으로 말이지요

한국 같으면 응급실에서 바로 CT 찍고, 초음파 파쇄석술로 깨 버리고 당일 바로 귀가하기에
길어야 이틀이면 끝났을텐데
여기는 사정이 그렇지 못하다보니
초음파 검사, 혈관조영술(IVP) 검사 후에야 비로소 수술날짜 잡고
척추주사로 하반신마취한 상태에서
카테터(쇠로 된 약간 두꺼운 빨대) 를 요도로 삽입해서 수술이 시행되는데
요로에 있는 녀석만 깬게 아니라
의사가 뭐한김에 장 담근다고
집어 넣은김에 아예 더 찔러 넣어서 신장에 남아 있던 예비 전과자 돌맹이까지 깨버렸다고 하네요 ㅠㅠ
그래서 혈뇨와 진통이 약 6일동안 계속 되기는 했지만
지금 집에 돌아와보니 괜찮습니다

하지만, 뒷 이야기가 많지요
소식을 듣고 한국, 바탐, 뻐깐바루, 빨렘방을 비롯해 원근각처에서 전화로, 기도로 힘을 보태신 분들
입원한 날이 생일이었다고 케잌을 사 오신 분
수술 후에는 흑임자 죽이 좋다고 새벽부터 일어나 땀과 정성을 쏟아 죽을 쑤어 오신 분
저 멀리, 반둥과 찌까랑에서부터 달려오신 분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오셔서 회복되라고 맛있는 밥을 사주신 분들
또한
총회상해보험 가입 이전에 발병한 탓에 의료급여혜택에서 제외될 것 같다는 소식에
사랑으로 병원비를 보태주신 분들
병원비가 100퍼센트 이상 채워졌다는 말에
그러면 집에 갈때 필요물품 사가지고 가라고 쥐어주신 분

참, 민망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한 근 2주의 연속이었습니다
특별히
근 2주동안 방을 내 주시고,
정성으로 간호해주시고 식단을 꾸려 주시는데 온 에너지를 다 쏟아부으신 분들도 있습니다
이 은혜들을 어떻게 다 갚아야할지..... 하는 생각에
제대로 감사를 느끼고 사랑하지도 못했었네요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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