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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한 일들

세꼬 형제들에게 감사

by 主同在我 2011. 9. 16.
< 다섯번째 지역인 빤또로앙을 향해 땡볕을 걷던 중 만난 다리에서 꿀 같은 휴식 15분 ㅋㅋ. 에노에서 빤또로앙까지는 5시간이 걸렸다. 물론, 3시간에 주파한 이도 있다고 하긴 하더라고..... 하지만, 내 몸을 사랑해야지 ㅡㅡ; >

지난 9월 2일에 출발했던 세꼬지역 방문이 14일이 되어서야 끝나고 오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약 13일동안의 일정이 만만치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감사한 일로 가득 넘쳐난 여정이었던 탓에 아직 내 마음은 세꼬에 남아있는듯하다

먼저, 남부 술라웨시 사역자들에게 꿈이자 공포의 지역으로 알려진 세꼬로
내 마음을 열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번 기회가 아니었다면 세꼬의 진면목을 정말이지 대면하지 못했을 것이다
여전히 느끼는 것은 교회의 다양한 모습들.....
그리고 교인들의 갈급함.....
은혜를 향한 이들의 갈급함이 오히려 우리로 하여금 힘을 얻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갈급함이 있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자기 받을 은혜를 받는다는 말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나의 동료들에게 감사한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나와 동행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도전이 되었던 노회장 나르싱 목사,
그리고 세꼬 전 지역 길 안내를 맡았던 요나단 전도사, 정말이지 이 친구가 없었으면 우리는 산 속에서 돌아오는 길마저 잃고 말았을 것이다
또한, 여정 내내 함께 걷고, 땀 흘리고, 비 맞고, 함께 피부질환에 시달림을 당하고, 함께 자고, 웃고, 목욕하고, 먹으며 공동체처럼 13일간의 일정을 함께 한 막시와 요하네스 전도사
이들이 없었다면, 나르싱과 요나단, 그리고 나. 이 세 사람의 여정은 밋밋하고 힘들었을 것이다

또 감사할 이들이 있다
7시간 30분을 먹지 못한 채 비 맞으며 산길을 걸어가다 날이 저물어 쉴 곳이 없을때
기쁘게 자기 집을 열어주며 먹을 것과 잠자리를 제공해 주신 세뽄의 수꾸르 가족('감사'라는 뜻)
그 가족의 이름만큼이나 감사를 입고 왔다

전날 과도한 행군으로 고장난 양쪽 다리 덕에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것이 무리였던 차에
멀리서부터 마중나와 우리의 배낭을 메어준 시뿔룽 교회의 성도들,
주일아침 예배시간 중간에 절뚝거리는 다리를 끌며 지팡이를 집고 나타난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며
물 구하기 어려운 그 동네에서 물을 길어다가 자기 집에서 그 물을 데워
따뜻한 물로 목욕하게 해 주신 시뿔룽 교회 장로님
정말이지, 술라웨시로 이사오고 나서 처음으로 해 본 온수 목욕이었다

늙은 몸을 이끌고서도 주의 종들 다리 다치면 안된다고 배낭을 메고서
레단에서 깔라하까지 3시간여를 함께 산을 넘고 강을 넘은 레단교회의 장로님과 타교회 성도들

또한, 깔라하에서 예수님에게 하듯 정성을 다해 대접해주신 삐삐네 가족
이 곳에서 2박을 쉬며 고장난 다리를 추스릴 수 있었고
말씀을 사모하는 깔라하의 교인들의 열심을 보게 되었다

가방이 무겁다며 대신 메고 중간지역까지 배웅 나온 깔라하 교인들
그리고, 알지도 못하는 이들의 짐을 한꺼번에 모아 오토바이로 암발롱까지 실어다 준 이름모를 타교회의 성도
암발롱에서 정성스레 잠자리와 먹거리를 제공하며 쉬어갈 수 있도록 해 주시고
함께 예배하며 은혜를 받은 순복음교단 요시 목사네 가정
주의 종들이 간다며 1시간을 걸어 동네 밖까지 배웅나온 빤따로앙과 깔라미오 교회의 아이들
이들의 찬양은 오히려 우리에게 가는 내내 힘이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힘든 산행길의 여정내내
숨이 차 올라 쉬어가고 싶고, 돌아가고 싶을 때마다
입에서 오히려 찬송이 흘러나오게 하시고
그 찬송이 힘이 되어 함께 길을 걷는 이들을 전염시키고
힘을 불어넣어 찬양하며 산을 넘어가게 하신
우리 성령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 세뽄에서 시뿔룽으로 가는 길은 2시간 30분. 하지만, 가는 길은 지름길로 가야 하는 관계로 진흙 숲속을 오르락 내리락, 강을 건너 다시 오르락 내리락해야 한다. 1시간여를 가다 만난 반가운 지원군들...... 미끄러운 내리막길에서 정신을 못 차리다 짐과 함께 벼랑으로 떨어질뻔 하면서 결국은 이들 덕에 시뿔룽까지 무사히 도착..... 물론, 주일 예배에는 늦었지만 ㅡㅡ; 오른쪽 보이는 이가 내 배낭을 메어주었다 >

< 맨 뒷 줄 왼쪽에서 세번째 사람이 시뿔룽 교회의 장로님. 날씨가 쌀쌀하기 짝이 없는 세꼬레모에서 가정집에서, 그것도 장작불로 물을 팔팔 끓여서리 따뜻한 물로 진흙투성이 몸을 씻어내게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
 

< 깔라하에서 2박 3일동안 우리의 지친 몸과 고장난 다리를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도록 집을 내어준 삐삐네 엄마. 둘째날 집회에서도, 배웅하는 날도 내내 울며 따라왔던 이..... 주님의 은혜와 위로를 구합니다 >

< 밤을 새워가며 찬송을 부르겠다고 숙소에 찾아와 버티던 깔라하의 청소년들.... 결국, 다음 날 행군을 위해 잠을 자야 했기 때문에 12시가 넘어서야 겨우 돌려 보냈다 >

< 배웅 나온 빤또로앙의 아이들. 빤쭈만 입고서 강에서 목욕하는 내내 몰래 지켜보며 떠나지 않았던 녀석들..... 각양 각색의 피부색깔이 재미 있었나 보다 >
 

< 깔라미오 교회의 앞으로의 숨버르 뜨나가 (핵심인력)들...... 1시간을 넘게 걸으며 배웅나오며 불렀던 이들의 찬양이 나머지 길을 가는동안 내내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거 사진 좀 재미나게 잘 찍는 사람 없나, 맨날 내가 찍으니까 나는 맨날 않 나오잖아...... ㅡㅡ;  >

< 빠져나오던 날, 드디어 비행기표를 구해서리 다시 되돌아 걸어가지 않아도 되었다. 티켓 판매소에 다녀와 안도의 한숨을 쉬는 나.... 여기가 비행장 근처에 자리잡은 빠 페리네 집. 떠나던 날 드렸던 저녁과 새벽예배, 그리고 공항까지의 배웅은 아직 잊혀지지 않는다. 에노 위치 >

< 이들이 바로, 13일간의 여정을 있게 해 준 멋진 동료들. 왼쪽으로부터 막시, 나르싱 목사, 요나단, 요하네스..... 나는 그들에게 이름을 붙였다. 무슨 일에서나 주저함이 없는 용감한 막시, 순진한 마음 탓에 언제나 우리에게 쉬지 않고 배꼽잡는 웃음을 선사했던 요나단, 무슨 일에서나 진지하게 고민하는 요하네스...... 떠나는 나르싱과 나를 보내면서 공항에서 내내 울음을 그치지 않았던 이 세 사람..... 오지의 시골에서 살며 혼자서들 버텨내고 있는 그들의 외로움, 부담감이 어떤 것이었는지...... 이들이 울때 하나님도 우시는것 같아 마음 아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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