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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한 일들

혹은 사라질지어다

by 主同在我 2012. 1. 17.
< 왼쪽 어깨쭉지 부분에 보이는 저 녀석이 바로 짧은 기간동안 급속하게 자라난 바로 그 녀석이다 >

지난 6-7월즈음
내 등 한켠에 썩 기분이 좋지는 않은 부분이 생겨났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만디를 할때마다 손으로 만져지는 그 부분이 조그맣게 부어 오르는가 싶더니
2개월이 못 되어 콩만큼의 크기로 변했고
누워있어 압박이 가해질때면 통증 역시 발생하다보니
처음에는 피지가 모여서 생긴 것인가 싶다가
색깔 역시 보라색으로, 더군다나 가는 혈관까지 보이는 까닭에
나중에는 혹시 정맥류나 암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 혹 위 부분과 빙 둘러서 혈관들이 보인다. 가끔씩은 혹 자체가 보라색 혹은 진한 회색으로 변하기도 해서 이게 뭘까 하고 항상 고민이 되었던게 사실이다 >

피부과 혹은 외과계통 전문가들은 피식 웃을지도 모르겠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여간 혼돈스러운게 아니다
더군다나, 물어볼 데도 없으니 말이다

아무튼, 지난 10월 세미나에서 조원들에게 상황을 나누고 치유를 위한 기도를 받았고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가정예배 드릴때마다 치유를 구하고 선포했다
그리고.....
아이들은 잠들때면 이 혹을 만지면서 자는 것을 좋아하는데 (찌찌처럼 생겼다고 해서 '찌찌혹'이라고 불렀다)
아이들에게도 한번 만질때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치유를 선포했다
그리고 며칠 전.....

얼마전부터 새벽기도 할때마다 혹이 가려워서 마침 가지고 있던 버물리를 무심코 바르곤 했는데
아뿔싸!!!
가렵던 부분이 조그맣게 곪은 것이다, 그것도 노랗게.....
이를 본 동재엄마 왈,
'여보, 이거 혹 한쪽이 살짝 노랗게 되었는데 곪게 생겼어, 짜 버리자!'
별 생각없이 짜 보라고 했는데
치유기도를 하면서 짜내던 동재엄마, 이윽고 소리를 지른다 '어머, 어머....'
맑은 진물이 나온 후에 고름이 살짝, 뒤이어 피와 함께 피지처럼 생긴것이 쭉쭉 딸려 나온거다
'여보, 이거 혹 줄어들수 있겠어!'
얼마나 아프던지....

< 며칠 전, 1차 시술 직후 찍은 사진 >

 

결국, 80% 정도가 빠져 나오고 이제는 처음 발생 당시처럼 살짝 부풀어 오른 상태로 되돌아왔다
그런데 오늘.....
저녁예배 드리기 전,
아내가 남은 것 짜버리자는 말에 나는 또 그야말로 무심코 대답했다 '짜 봐!'
중얼중얼 기도를 하던 아내가 갑자기 흥분했다
'여보, 무슨 하얀것이 살짝 보여!'
아차 싶은 나는 동재에게 구급상자를 가져오게 해서 핀셑을 소독해서 건네줬다
'여보, 그거 잡아당겨, 빼버려!'
과거, 람뿡 의료사역 당시 의사 선생님들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피막을 제거해야 다시 생기지 않는다고 하면서 혹을 칼로 절제한 후 핀셑으로 무자비하게 뜯어내던 그림과 함께.....

과연.....
몇 차례 시술을 거듭해서 조각들을 뜯어낸 끝에, 뚝.... 하고는 나머지 부분들이 한꺼번에 빠져나왔다
동재엄마 하는 말, '야..... 이거 손맛 좋은데.....ㅋㅋ'
평소 핏방울만 봐도 손에 힘이 풀리고 똥꼬가 간질 간질해진다는 동재엄마가
이번엔 자기 손으로 피를 짜 내가며 살점을 뜯어낸 것이다
사랑의 힘인가, 하나님이 주신 담대함인가
아무튼, 오늘 저녁, 나는 몇 달 전 기도했던 치유기도의 결과를 보게 되었다
하나님은 치유를 하시되 이왕이면 완벽하게 치유하신다는 것을
동재엄마가 날더러 말한다
'당신, 감사헌금 드려야겠네~ ^^

감사드린다. 진심으로 기도해 주신 조원들과, 치유를 베풀어주신 우리 하나님께!

< 오늘 저녁, 혹 내부의 피막을 핀셑으로 찝어내고 있는 중..... 신기한 건, 피막을 잡아 빼자 혹이 그나마 남아 있던 부분까지 완전히 바람 빠진 풍선처럼 평평해졌다 >

< 요것이 바로 혹의 내부에 자리를 틀어잡고 앉아서는 썩은 기름덩이들을 차곡 차곡 모아온 장본인.... 손으로 만져보니 비닐같은 느낌이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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