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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생각하기

너무 흔한 전술

by 主同在我 2013. 2. 6.
쥐새끼가 나타났다
엊그제 방 안에서 봤던 그 녀석이 결국 갑자기 사라지더니
밀가루며, 부식자재들을 쏠아먹기 시작했다

감사하게도 지난 1월에
시골에서 고양이 두 마리를 얻어올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쥐새끼를 협박할 정도로 크려며 아직 한참이나 멀었지만 (젖을 아직 못 뗀 애들이걸랑)
그래도 흉내는 낼 수 있으리라 데려놓았더니
문제가 생겼다

고양이가 잠 잘 때 빼고는 집 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집 안에는 얼씬도 못하던 사랑이 녀석이 뻔뻔스럽게 집 안으로 들어오는게 아닌가
동재엄마가 야단이라도 칠라치면
고개를 스윽 돌리고서는 그 자리에 앉아버린다
날 잡아 잡슈.... 하는 것마냥....
저 녀석들도 집에 있는데, 나라고 못 들어갈소냐.... 하는 것만 같다
정말 요즘에는 너무나 자주 들어오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괭이 밥을 주려고 밥을 퍼 줬더니
저만치 들어와 있던 사랑이 슬금 슬금 밥먹고 있는 괭이들에게 다가간다
그리고는 으르렁대는 괭이들에게
컹!! 하고 으름장을 놓자,
괭이들 한 놈은 혼비백산 도망하고 한 녀석은 그 자리에 얼어버렸다
그 순간.....
괭이들 밥은.... 사랑이 차지가 되어 버렸다

그랬다
사랑이의 목적은 단 한 가지!!
괭이들이 먹고 있는 밥이 탐 났던 것이지
괭이들을 물지도 때리지도 않을 거였으면서도 그 밥을 빼앗기 위해 컹!!! 하며 겁박을 줬던 거다
어차피 우리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절대 물 수 없다는 것도 저가 잘 알고 있을터...

웃기지 않는가
사단이도 그럴게다
컹!!! 하며 겁박을 한다
목적은 한 가지
결박하지도, 해할 수도 없는 처지이나 겁을 줘서라도 그 가지고 있는 좋은 것을 누리지 못하게 하려는게지
참.... 뻔한 수이다
흔하디 흔한 수이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그 뻔한 수, 흔하디 흔한 수에 우리는 늘 놀라고 넘어지고 자빠진다는 것
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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