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사한 일들

병상에서 느낀 감사

by 主同在我 2009. 5. 9.
<안식교에서 운영하는 아드벤 종합병원. 집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병원이다>


사실 인생에 있어 아픔과 고통을 피할 수만 있다면
아니, 만나지 않을 수만 있다면 그리 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나는 어떤가
나 역시 그렇다, 피하고 싶다, 안 만나도 전혀 서운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수가 없다. 나 역시 인생에 불과하니...

처음 동재엄마의 입원결정을 의사로부터 권고받았을 때
과히 서운할 겨를도 없이 그야말로, 어.... 하다보니
집사람은 환자복으로 갈아입었고
나는 아이들과 함께 집에 덩그러니 남겨져 있었다



하루, 이틀이야 그렇다 치지만
3, 4일이 지나가자
일단 아이들 보는 것부터 힘들어지기 시작해서
썩 즐거운 기분은 아니었는데
아마도 말로는 놀고 먹었다고 하지만, 환자로서 링거 꼽고 병상에 갇혀 있어야 하는 집사람의 마음도
그리 편치는 않았을 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집으로, 병원으로 이어지는
지인들의 애정어린 문안들이 더해지면서
상황은 점점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성낸 놈 떡 하나 더 준다고
아픈 놈 위로 한번 더 받고, 사랑 한번 더 받게 되는게 아닌가
그동안 잠재의식 가운데 혼자라고 생각해왔던 우리 부부가 이 기간을 통해 많은 힘을 얻게 되었다
인도네시아 전역에 흩어져 있는 선배님들에게서 응원의 메시지들이 이어지고
클래스메이트들의 순수한 사랑의 발걸음들이 이어지고
그리고 가장 가까이 반둥에 계신 지역 선배님들의 지속적인 돌봄을 받다보니

이 고통, 이 짐스러운 시간들이
참 안식의 시간, 아름다운 사랑을 가득 받아들이는 시간이 되고 있었음을 문득 보게 되었다
부족한 사람, 모자란 사람들을 
주께서 이리도 또한 힘을 주시는데
그 사랑을 머금은 우리는 또 어떻게 그 사랑을 끔발리하는데 쓰일 수 있을꼬..... 




'감사한 일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레시맨 출동  (2) 2010.01.20
주 안에서 강건하십시오  (0) 2009.07.09
감사의 말씀  (0) 2009.02.16
기가 막힌 하나님  (0) 2009.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