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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아가의 경계선상에서 2008/12/10 (수) 23:17 어제는 동재와 함께 집 앞 목욕탕에 다녀왔다 아주 옛날 냄새가 나는 목욕타이었는데 아이도 3천원을 받는다고 하더라 그만큼 놀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간만에 동재와 함께 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몇 발자국 앞서 길을 가는 녀석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얼마나 작은 아이던지..... 며칠 전까지만 해도 둘째 아이 돌보는 일 때문인지 동재가 무척이나 귀찮게만 느껴졌었다 다 큰 녀석이 왜 저렇게 심술을 부리고 고집을 피우나..... 얄미운 마음이 많이 들었고 한편으로는 엄마 아빠의 고충을 이해하려 들지 않는 그 모습이 너무나 이기적으로만 비추어졌었다 그런데 눈에 들어온 동재의 뒷모습이라니..... 몸에 넘치는 외투를 걸치고선 뒤뚱 뒤뚱 걸어가는 작은 꼬마 아이... 2009. 2. 2.
적응한다는 것 어느 곳에서나 적응해야 하는 일은 상존한다 태어나면서는 부모와 그리고 형제들과 적응하며 하루를 보내야 하며 학교라는 조직을 접하면서는 친구라는 또 다른 인간존재와 적응해야만 하며 군대에서는 별의 별 인간 군상과 부딪히는 가운데 생존을 위한 적응이 요구되며 결혼에 즈음해서는 사탕 발린 쓴 약을 삼키는 것처럼 아이를 낳고 나서는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 외계인과 적응해야만 한다 지금 우리 집이 그렇다 그나마 겨우 적응과정을 겪고 있는 아내와 동재도 만만한 상대들은 아니지만 더욱 막강한 외계인이 우리를 마주하고 있다 외계인......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 바디 랭귀지도 통하지 않는 사람 오로지 '찍기'만으로 뜻을 통해야 하는 사람 독심술이 정말 필요한 사람이다 동진이를 하나님께서 우리 집에 보내주셔서 참 감.. 2009.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