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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을 좋게 해 주는 명약 - 스깔리 한국 사람들도 과장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인도네시아 사람들 역시 과장하는 것을 즐겨한다 음식을 맛나게 먹었어도 겁나게 맛있게 먹었습니다라고 말하고 그저 그런대로 재미있게 놀았어도 되게 재미있게 놀았다고 말하기를 좋아한다 물론 진실은 아니나 그러나 거짓 역시 아닌 이런 말은 때로는 듣는 이들의 기분을 좋게 해 주기도 한다 스깔리.... 이 한 마디로 호의를 베풀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은 녹아진다 집에 가서 음식을 먹었을 때 외쳐보자 에낙 스깔리 (Enak skali) 어설픈 폼이지만 격려하려 할 때 멋있었을 때 외쳐보자 바구스 스깔리 (Bagus skali) 2009. 2. 2.
우리? 우리! 우리나라 말에서는 '우리'라는 말이 청자를 포함하고 있는지 아닌지 그야말로 감과 상황으로 접수해야 하지만 인도네시아 말에서는 그 구분이 정확하다 먼저 내 이야기를 듣고 있는 이를 포함하고자 하여 우리라는 말을 사용하고자 할 때는 kita (끼따)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만 반대로 청자를 제외한 무리로서의 우리를 표현하고자 할 때는 kami (까미)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 공항 이민국에서 Kami ini semua orang Korea 하면 우리는 모두 한국 사람이다가 되지만 Kita ini semua orang Korea 하면 이민국에서 일을 하는 공무원 역시 사실은 한국계 사람이라는 뜻이 된다 2009. 2. 2.
부정하고자 할 때 - Tidak Vs Bukan 인도네시아 말에서 부정의 표현을 하고자 할 때에는 tidak이라는 말과 함께 bukan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나는 일본 사람이 아닙니다는 Saya bukan orang Jepang 나는 일본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는 Saya tidak pernah ke Jepang 살핀바와 같이 명사나 대명사 혹은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자 할 때는 bukan을 사용하지만 동사나 행동 자체를 부정하고자 할 때는 tidak을 사용하면 문장과 잘 어울리게 된다 2009. 2. 2.
만사 오케이 - 산때이 열대지방에 사는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라고 하면 삶의 여유라고나 할까 어떤 이들의 눈에는 이들의 이러한 모습이 모든 것이 풍족한데에서 비롯한 게으름으로 비추어질지 모르지만 그것은 분명히 여유다 그래서 이들은 santai 를 말한다 일을 할 때도, 여행을 할 때도, 약속을 이행할때도 굳이 한국말로 하자면 천천히 하자는 뜻이요 나쁘게 말하면 쉬엄쉬엄, 슬렁슬렁 하자는 말이다 어떨 땐 이들의 santai를 말할 때면 약간 불안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열대지방 특유의 느림과 여유로 모든 빠른 것에 익숙해 있는 나 자신에게 조바심을 안겨줄 것 같아서 말이다 santai-santai saja 천천히 하자고 할때면 한편으로 위로가 또 한편으로는 불안감이 ㅋㅋ 2009. 2. 2.
시간의 가치 - 기도시간 확보의 고민 정해진 룰이 없는 상태에서 그리고 어느 누구로부터 터치를 받지 않는 상황에서 성무일과를 따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여간 쉽지 않은 일인것만 같다 개인적으로 하나님 앞에 따로 앉는 시간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다 몇 시, 몇 시..... 정해진 시간의 개념들은 그렇지 않아도 연약한 내 육신을 더욱 부담스럽게 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내 신체리듬을 따라 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침은 일어나자마자 몇 시가 되었든지 그 시로부터 한 시간 남짓 저녁기도 시간은 보통은 9시 약간 넘어서부터 한 시간 남짓 그런데 그 기도 시간들이 고무줄처럼 왔다갔다하는동안 느끼게 되는것은 기도를 하러 자리를 옮기는 대신 조금 더 급한 일을 처리해야 하겠다 마음 먹은 순간부터 그 시간이 끝나기까지 기도시간을 옮긴 대가.. 2009. 2. 2.
별 세상을 거부한다 사람은 혼자만의 시간, 혼자만의 공간에 있고 싶은 욕구가 있나보다 그래서 생겨난 것들이 명상의 센터, 화장실, 독방.... 이건 아닌가?? 아무튼 이어폰이나 헤드폰 역시 그런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효과적인 도구일 것이다 그것을 머리에 뒤집어 쓰고 있으면 시끄러운 전철 공간 안에서도 나만의 세계에 몰입하여 긴장을 풀 수 있다 하지만..... 내 자신이 나만의 세계에 몰입해 들어간다는 것은 동시에 타인과의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둔 채 벽을 쌓고 있는 것과도 같은 효과를 야기시킬 수 있다 오늘 나는 그것을 경험한다 아침 청소 시간.....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청소를 하는데 아이가 울어댄다 사랑의 손길이 그리워 아이가 운다 목이 찢어져라 운다 사람의 따뜻한 품이 그리워 운다 그러나 아무도 그 아이를 돌아보지 .. 2009. 2. 2.
고양이로 인해 발견한 주님 1999년 7월 13일 고양이 엄마 지 형 습 고양이 한 마리가 엘림 세미나실로 들어왔다. 평소에 좋아하던 터라 잘되었다 싶어 빈 박스 하나로 집을 마련해 주었지. 그 고양이도 나에게 신뢰를 느꼈는지 박스 안에서 살림을 차렸다. 새끼를 밴 것이다. 어느 주일 밤, 교회에서 퇴근하여 세니나실에 들려보니 벌써 새끼를 낳은 후였다. 한 마리. 배를 만졌었을 때는 분명 여러마리였는데, 왜 한 마리 뿐이었을까? 요리조리 살펴본 후에 한 마리는 납작하게 깔려, 싸늘한 시체로 변하여 있는 것을 찾아냈다. 엄마가 되어가지고 어떻게 새끼의 울음소리와 움직임을 감지하지 못하였을까? 한심한 생각이 들었지만, 나머지 한 마리의 생존고양이의 움직임에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았다. 정성스럽게 먹이를 공급해 준다. 평소 같으면, 혼자.. 2009. 2. 2.
충주에서의 환대 처가에서 환영을 받는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일 가운데 하나일테지 그런데 그 중에서도 처제의 환대는 더더욱 그렇다 곧 결혼할 사람과 함께 그래도 형부와 언니, 조카들의 출국을 앞두고 귀한 음식을 대접하고자 고심한 끝에 낙찰.... 해물찜!! 사진으로 못 올려서리 안타깝지만 감히 사진을 찍을 사이가 없을 정도로 맛있게 그 자리에서 그릇을 비워버린 무시무시한 음식이었다 정말 가슴도 뿌듯, 위 주머니도 뿌듯... 물론 고 다음 날 두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화장실을 들락 날락 해야 했지만 ㅋㅋ 그래도 정말 맛있게 먹었슴다 아래 사진은 아가 한번 안아보면서 어떻게 안을줄 몰라 곤혹스러워하는 초짜 이모 은진.. 2009. 2. 2.
내 날로는 못 할 일들 이상한 일이 내게서 일어나고 있다 일어나면 자연스럽게 동진이를 돌보고 있다 우유를 먹이고 기저귀를 갈고 이상한 일이 내게서 일어나고 있다 밥을 먹으면 내 몸이 자동으로 움직여진다 싱크대로 가 설거지를 하고 세탁기에 가 빨래를 하고 젖병을 씻고 물론 부딪히는 일이 많다보니 아이들과 아내에게 짜증을 내고 잔소리를 해대기 일쑤이지만 그래도 이상한 일이 내게서 일어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것은 내게서 생겨난 것도 내가 만들어낸 것도 분명히 아니다 나는 참을성이 없으며 귀찮은 것은 더더욱 싫어하는 사람인데 오늘도 내게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하나님의 은총의 햇살이리라 주님의 넉넉한 사랑의 마음이 내게 비추어오기에 감당이 되는 것일 뿐 내 의지는 아니다 이 모든 어려움이라면 어려움, 귀찮음이라면 귀찮음을 .. 2009.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