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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사람들12

꾸랑 아자르! (Kurang Ajar) 벌써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동재엄마와 함께 그 황당한 말을 들었던 것이 말이다 누가 상상이나 했었을까 외국인이 현지인에게서 꾸랑 아자르 라는 비어를 들을 줄이야 우리 나라 말로는 ‘못 배워 먹은 녀석’ ‘모자란 녀석’ ‘머저리’ 정도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이려니 생각되는데 그 이야기를 다른 누구도 아닌 똑똑하신 우리 동재엄마가 듣다니….. ㅡㅡ; 요는 이렇다 술라웨시 들어오기 직전 구입한 핸드 블렌더(도깨비 방망이)가 고장이 나서 (동진괴물이 던져버렸다 ㅠㅠ)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빠룻하는 기구를 사러 시장에 갔다 동재엄마 입장에서는 이왕 사는거 좋은거, 튼튼한 것을 사겠다고 했더니 가게 아주머니가 돌로 된 것을 권했단다 튼튼하고 좋다고……. 옆 가게 주인들도 거들었단다. 그거 좋다고, 죽을 때 자식에게 .. 2011. 2. 28.
웬 데모 ?? 동재 데리러 학교에 갔다 오는 길에 시위군중을 만났다 훓어보니, 대부분이 젊은 청년들인데 요즘은 연일 데모다 그제는 앙꽂과 빤떼르 기사들이 돈들여서 바꿔놓은 타이어와 핸들을 다시 원래의 것으로 바꾸어 놓으라는 시 정부의 권고에 반발하는 데모를 하더니….. 오늘은 학생들이라….. 뭐 땀시 데모하는지 보니 관 같은 것 하나 들고 다니면서 하는 말이 수하르토 않 된단다 엊그제 신문에서 본 것 같다 정부 기관에서 전 대통령 수하르토를 국민영웅으로 추대하겠다고 하는…… 이 땅의 민주화를 억누른채 근 30여년의 장기독재를 해 온 수하르토를 국민영웅으로 추대한다고 하니 ^^ 갑자기, 우리 나라 누가 생각난다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기여했다고 해서 민주화를 억누르고 무고한 젊은이들을 핍박하고 살해해온 이를 국민영웅으로 떠.. 2010. 10. 28.
또라자(Toraja)를 소개합니다 ^^ 이번 본 사역지 서베이 가운데 얻은 소득이 하나 더 있다면 당연 또라자라고 할 수 있다 만일 이번에 또라자를 들러보지 않았었더라면 그동안 또라자에 대해 막연히 가지고 있었던 생각과 편견들이 그대로 다른 이들에게 전해졌겠지 싶다 물론, 이번에 얻은 정보들과 이야기들도 그것을 전해 준 이들의 각자 나름대로의 편견과 전문지식의 한계가 있겠지만 그래도 정작 그 땅에 사는 이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잘 알게 해 주었다 또라자는 지금 어떤 이유에서인지 두 지역으로 나뉘었다 따나 또라자와 또라자 우따라..... 두 지역 모두 기독교를 일찍 받아들인 지역이지만 모두 산악지역이라 이번엔 또라자 우따라를 만나게 되었다 또라자 우따라에 도착해 처음 만나게 된 것이 바로 볼루 터미널 거기 재래시장이 있었는데, 바로 그 곳.. 2010. 2. 24.
광란의 돈 잔치 돈이 뭘까 무엇이 사람을 파괴하는가 돈인가? 사람의 욕심인가? 이기심인가? 사람처럼 나쁜 동물도 세상에 없고, 사람처럼 무지한 동물도 세상에 없다 이번 여행에서 두 가지 사진이 나의 가슴을 찢어놓는다 한 가지는 이슬람교를 믿는 동네 사람들에 의해 보금자리를 잃은 채 정부에서 제공한 공터에 천막을 치고 그야말로 난민 생활을 1년 넘게 하고 있는 스띠아 신학교 본교 학생들의 삶의 현장이었고 또 한 가지는 인간의 탐욕으로 온갖 수모를 당하고 있는 지구의 허파를 마주할 때였다 그저 그립던 깔리만딴을 기대하고 갔지만 그 깔리만딴은 없었다 깎이고, 뽑히고, 까이고, 태워지고, 벗겨지고 문드러진 뒤로 멋 대가리 없는 팜 나무만이 심겨진 땅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산을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려가도 그 놈의 팜 나무 .. 2009. 6. 24.
정치... 정치…… 오늘 한국뉴스를 보니 6.10 항쟁을 기념한 전시회가 열린다면서 소개하는 가운데 한 그림이 나왔는데 정치인들의 아귀다툼 속에 신음하는 민중을 투견장에서 싸움 중인 개들로 표현한 그림을 보는데 씁쓸함 그 자체였다 국민은 왜 짓밟히는 것을 예사로 아니, 자연스러움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일까 예전에 한문 선생님이 국민을 설명하면서 나라의 백성이나 그 백성은 누구냐….. 민(民) 이다 하지만 그 ‘민’마저도 담고 있는 의미는 군주에 의해 눈이 낚어채인 이들이 바로 ‘민’이라 했던 말이 기억난다 그러한가….. 역사가 뒷걸음질을 쳐대도 당장 배를 채워주니 좋다 좋다 하는 이들 미래가 어두워지고 망가져버려도 당장 자기세대에 당할 일이 아니니 좋다 좋다 하는 이들 자기의 기득권 하나 손해날라치면 두 손을 들.. 2009. 6. 9.
관용의 나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보통 그러하듯, 인도네시아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인도네시아가 자아내고 있는 모습으로 인해 약간 당황하게 된다. 공통적인 느낌이란, ‘2010년과 1960년이 공존하는 곳’ 그 곳이 바로 인도네시아다. 2010년이라 함은 인도네시아 전역 어디에서나 편리하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최신 핸드폰을 비롯한 첨단 기계들과 시내 중심가에 자리잡은 웅장하고 그럴듯한 건물들을 말함이요, 1960년이라 함은 이들의 생활방식을 비롯하여 웅장한 건물 뒤로 자리잡은 곧 쓰러져가는 판자집들과 다 떨어져가는 옷을 걸쳐입고서 강에서 목욕하는 이들을 접하게 되었을 때를 일컫는다. 정말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어떻게 이렇게 커다란 빈부 차이가 지속될 수 있을까….. 물론, IMF가 있었던 지난 1998년에는.. 2009.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