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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 이야기95

3월 이야기 평안하신지요. 지난번 연락을 드린 후로 일의 진행이 어떻게 되었는지 말씀드리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본 사역지를 위해 새로운 정착지를 찾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만,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었다'는 말씀처럼, 주님의 은총 안에서 감사하게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역지를 찾고 정하는 일도, 새로운 집을 구하는 일도, 또한 남아있는 언어과정을 진행하는 일도, 참 송구스럽기 짝이 없게도 주님의 시간 안에서 천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 자신을 보면 참으로 볼품없고 한심하고 걱정되는 일 뿐이지만, 주님께서는 그럴때마다 자비를 베푸셔서 저의 시선을 하나님께로 돌리고는 저희로 안심하게 하시네요. 지금으로서는 아무런 할 말이 없고 다만 잠잠히 주님을 바라보며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저희에게는 버거운 선물로 다가오.. 2010. 3. 24.
지역 서베이(남부 술라웨시) 8일간의 지역 서베이를 다녀왔습니다 행정구역상으로 남부 술라웨시에 있는 스리띠와 또라자입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스리띠(Seriti) 지역을 집중적으로 보고 왔는데요 참 여러가지를 느껴보고 고민하고 왔습니다 스리띠는 또라자 종족이 주를 이루고 있기에 주민등록상 기독교인이 대부분입니다 약 50여년 전, 자신들의 거주지에 이슬람인들이 들어와 개종과 함께 박해를 가해오자 신앙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집단이주를 해 온 케이스입니다 물론, 벌써 여러 해가 지나 마을을 떠난 이들도 있고 이슬람 인구도 유입되어 오고 있는 형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욕심없이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서베이 과정에서 접하게 되었던 고등학교 역시 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오전에는 일반 공립과정을, 그리고 .. 2010. 2. 24.
1년을 돌아보며 어느덧 시간이 지나, 저희가 이 곳에 온지도 1년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작년 이 맘때에는 하루 속히 선교지를 향해 발걸음을 내 딛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설레였었는데, 막상 현지에 와서 1년이 지나가는 시점에 생각해보니 그런 설레임보다는 답답한 마음이 더 자리하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어느 나라, 어떤 사람이든지 태어난 지 1살이 되었다고 하면 말은 제대로 못하고 책을 읽지 못해도 걸음마만 걸어도, 제 부모를 알아만 보아도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의 일일테지만, 막상 현지에 도착하여 삶을 꾸려나가는 입장에 처해보니 입장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언어를 시작할 무렵만 해도 1년 후면 어느정도 언어실력이 배양되어 있으리라 기대함이 있었고, 또한 윗단계를 다니는 다른 분들을 볼 때면 정말.. 2010. 2. 6.
12월 이야기 이 곳은 본격적인 우기철로 접어들어 스콜처럼 잠깐이나마 세차게 퍼붓기도 하였다가 또 어떤 때는 하루 종일 추적 추적 내리기도 하여 외출시에 우산은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지난 주 대림절이 시작되어 이제 성탄도 가까워지는데, 눈과 겨울이 없는 성탄이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눈과 겨울 없이도 주님의 오심을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여기 사람들을 보며 종교의 영역에까지 자리잡고 있는 선입견과 고정관념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껏 내가 경험한 방식과는 다르다 할지라도, 무엇 때문에 기뻐하며 누구를 축하하고 환영하며 또한 소망하는가.... 저 역시 이 곳에서 같은 마음으로 성탄을 대망하며 소식 전합니다. 1. 의료선교 협력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수마트라 섬.. 2009. 12. 8.
9월 이야기 이 곳에 오면 세월을 잊고 살것만 같았었는데, 여기에서도 한국 소식들은 다 듣게 되네요. 좋은 일도 있고 안타까운 일도 있고.... 세상 일이 다 내 마음만 같게는 안되는 것 같습니다. 개인의 인생살이도, 나라의 살림살이도 모두들 저마다의 질고를 안고서 각자의 길을 그렇게 걸어가는 것만 같습니다. 이 곳 생활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그저 평범한 한 사람으로서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다보니 웃을 일이 생기는가 하면 제 안과 밖으로 답답한 일을 마주하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들을 겪으면서 요즈음에 드는 생각은 문득 제 자신을 발견해가기도 하고, 목사가 무언지, 선교사가 무언지,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를 고민하게 되네요. 근황부터 전합니다. 1. 언어습득 많은 분들의 격려에 힘입어, 아내는 임락에서 4단계를.. 2009. 9. 30.
6월 이야기 한국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더불어 정치 경제 분야 안팎의 문제로 인해 혼돈의 연속인지 모릅니다만, 이 곳 인도네시아 역시 글로벌 시대의 역풍을 피해갈 수 만은 없는 모양입니다. 지난 5월에 치뤄졌던 국회의원 선거에 이어 이번에는 7월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이 곳 역시 뒤숭숭한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특별히, 교회를 포함한 기독교 단체들에서는 이슬람 정당에서 정치에 압력을 가하지 못하도록 기독교인 정당이 대선에 승리하여야 한다며 그를 위해 운동하고 또한 기도를 하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뜻이 어느 곳에 있는지는 지난 역사가 말해주듯 아무도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다만, 바라고 기도하기는 정치가에 의해 기독교 자체가 부흥하기도 하고 쇄락하기도 하는 데 영향을 입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어.. 2009.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