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잠깐 생각하기48

나, 어떡해.... 뜨거운 컵라면 국물을 뒤집어 쓰고 나서 동진이가 한 말이다 "엄마, 나 어떡해 이제 나 어떡해....." 찬물을 받아 둔 통에서 꺼내 눕혀놓고 아무리 진정을 시키려해도 동진이는 막무가내였다 어떡해.... 나 어떡해..... 아마, 동진이 가슴이며 배때기며 사타구니며 엉덩이며 여기저기 부풀어 오르거나 터져버린 수포들을 보면서 동재엄마가 '어떡하지...' 했던 그 한 마디가 동진이의 뇌리에 그대로 꽂혀버린 것만 같았다 어떡하지.... 그 기분나쁜 소리(?) 를 잠재우려 난 소리를 높여가며 윽박지르기 시작했다 가만이 있어봐, 그래야 치료를 하지!! 그 때, 동재엄마가 외친 한 마디 "그래, 넌 아무것도 못해!! 그러니 엄마, 아빠가 해 줄거야 넌 가만이만 있으면 되!! " 자기도 어쩌다가 그 말을 하게 되었는.. 2013. 2. 6.
습관이라는 이름 실습나온 신학생들에게 전해 줄 경건훈련 점검표를 맡기러 갔다 아침 11시 내가 이미 도착해 있겠다고 약속했던 시간 그 때까지 도착하려면 늦어도 10시에는 출발 9시 30분에는 복사가게에 들러야 한다 그래서 일부러 9시에 나섰다 우연인가... 희한하게도 시내로 가는 길에 차들이 멈춰있다 교통체증이라는 단어를 들어볼래야 들어볼수 없는 도시에서 이게 웬일이람 가뜩이나 시간도 쫒기는데..... 일단 우회.... 그런데 그렇게 우회에서 빙빙 돌고 돌아 복사가게로 도착하고 보니 9시 30분 빨로뽀 시내에서는 가장 큰 복사집이다 도착하자마자 복사물을 맡기고 나니 10분이 지나지 않아 복사가 끝났고 이제 스테플러 자국 보이지 않게 테이프 붙이고 플라스틱 커버 한 장 씌우는 제본작업.... 그런데..... 복사물 8 페.. 2013. 1. 5.
그대, 한 달란트 받은 자여 한 민족은 언제서부터인지 모르지만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딱지표 아래 자기를 죽이고 낮추고 숨기는데 익숙한 민족인것만 같다 그도 그럴것이 단군신화에서마저도 홍익인간을 표방하여 한민족의 이타성을 드러내고 있는 바 각각의 종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이러한 한 민족의 기본심성이 하늘을 쫒아 살아가는 이의 심성과 꼭 닮아 있다고 입을 모으기를 쉬지 않는다 그런데.... 과연 그것이 꼭 좋기만 하는 것인가 물론,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기 위해 자신을 낮추고 숨기고 남을 높이고 배려하는 것이 선이요 덕으로 비추어지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그러다보니 언제인가에서부터는 이 한 민족이 남을 배려하다 못해 남의 눈치를 살피느라 제 식구 굶어가는 것도, 제 허리 부러지는 것도 뒷전으로 미뤄두고 그것을 겸양이라 사랑이라 칭하고 .. 2012. 12. 26.
해외토픽 인터넷으로 한국소식들을 보다보면 참으로 기가막힌 일들이 많이들 일어난다 상당히 좋지 않은 소식들로만 온통 포털사이트들이 뒤덮인 것을 보다보면 그것을 즐겨보고 있는 나 자신도 한심스럽고 또한 그런 가슴아프고도 때론 추악한 내용들로 자기 사이트를 덮어놓은 포털들도 한심하고 그런 일들을 제공하는듯하는 한국이라는 내 나라, 내 조국도 너무 가슴 아프다 그런데 정말 경악스러운 일, 정말 한심스럽고도 기가 막힌 일이 일어났다 이건 해외토픽 중에서도 탑으로 링크될만큼 한심스러운 일이...... 지 아부지가 죽으란다고 죽었단다 그것도 어린애도 아니고 나이 30 도 넘은 다 큰 어른이 말이다 어떻게 죽으란다고 죽냐? 그것도 그리 빨개벗고 부끄럽게스리...... 가만 생각해보면 정말 바보다 아니, 거의 바보천치 수준이다 .. 2012. 11. 2.
가장 중요한 순간 우리 말에 '젖 먹던 힘까지' 라는 말을 종종 하곤 하는데 정말 중요한 순간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요구될 때 자주 쓰인다 얼마 전에 풍뎅이 한 마리를 동재가 잡아왔다 요 동네에서는 보기 힘든 아주 예쁜 풍뎅이었는데 얼마나 예뻤던지 동재엄마가 사진을 많이도 찍어놨다 그런데 하루가 지난 후, 그 녀석의 몸이 이상하게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마치 트랜스포머를 보고 있는듯한.... 처음엔 무슨 병에 걸린것인가 했는데 변태가 시작된 것이다 새로운 모습으로 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동재도 학교 다녀오고나면 풍뎅이에게 인사하러 가는게 일이었고 동재엄마도 시시각각 변하는 그 녀석을 포착하려고 사진기를 손에서 놓치 않고 있었는데 이런..... 뭔가 조금 이상하다 한참 트랜스포머의 포스를 보여주려고 용을 .. 2012. 8. 10.
누군가를 이단이라 말하기 전에 비록 나는 학자도 아니요 기억력이 그리 좋은편도 아니라서 관련 서적들에 페이지까지 줄줄 달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그저 무식쟁이로서 요즘 드는 내 심정을 적어본다 먼저, 이단이 뭘까 인도네시아에서는 Ajaran tersesat 이라고 말한다 길을 잃게 만드는 가르침이라는 것이지 그러면 어디로부터 길을 잃는다는 말일까 생명으로부터? 아니면, 자신의 종교로부터? 그것도 아니면 자신의 종교의 보호막 역할을 하는 도그마로부터? 나는 예수님을 믿는다 그리고 예수님에게서 생명을 얻는다는 것을 믿고 있으며, 그 생명을 다른 이들에게도 (이미 기독교인이라 불리우는 이들도 포함)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글쎄.... 무엇이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왜 사람들은 이단이라는 말로 자기와 다른 시각을 가진 이들을 공격하는 것일까.. 2012. 7. 9.